‘유료방송 M&A 공정위 승인’ 미디어빅뱅 본격화… 글로벌OTT 붙어보자

송창범 기자입력 : 2019-11-10 12:05
공정거래위원회의 통신-방송 간 기업 결합이 승인됐다. 국내 통신사의 강력한 플랫폼과 케이블TV의 지역성이 시너지를 일으키면 글로벌 미디어 경쟁력 확보의 단초가 될 것이란 기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6일 전원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통신-방송 간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이동통신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CJ헬로를,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를 각각 품을 수 있게 됐다,

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가 남아 있지만, ‘미디어시장 규모 경제실현’ 상황을 잘 아는 정보통신기술(ICT) 주무부처인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승인이 유력하다.
 

[그래픽= 임이슬 기자]

◆미디어 시장재편, KT 독주서 ‘이통3사 3강’ 체제로

이번 기업 결합 승인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각각 합병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시장점유율 31%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인수‧합병(M&A)이 완료될 경우 LG계열(LG유플러스+CJ헬로)과 SK계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에 바짝 추격당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합쳐 24.5%의 점유율로 2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SK브로드밴드도 티브로드 가입자가 더해지면서 점유율 24%를 확보하게 된다. 유료방송시장은 KT 독주시대에서 이통3사 3강 체제로 재편된다. 이통3사 점유율이 유료방송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 KT 또한 물밑에서 케이블TV 3위 딜라이브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국회 유료방송 합산규제(시장점유율 3분의1 넘지 못하는 규제) 논의에 막혀 현재는 손을 쓸 수 없지만, 내년에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대형 유료방송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6.5%의 딜라이브 인수 시 KT계열은 IPTV(인터넷TV), 위성방송에 케이블TV까지 모두 갖추며 점유율 35%를 훌쩍 넘어 40%에 육박하게 된다.

◆글로벌 OTT 대응··· 이젠 콘텐츠사와 M&A 전개 시동

M&A로 덩치가 커진 이통사는 정체된 방송‧통신시장 서비스 경쟁을 활발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가 ‘교차판매 금지’를 조건부로 걸지 않은 만큼, 다양한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케이블TV 가입자의 IPTV 전환 또한 가속화돼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에 파죽지세로 밀려들어온 구글(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통사들은 자본력과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IT기술과 케이블TV의 지역성까지 갖추게 되면서 글로벌 OTT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OTT와의 진검 승부는 콘텐츠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통3사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 이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M&A를 통해 플랫폼이 커진 만큼,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짜야 할지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내년에는 플랫폼과 콘텐츠, 콘텐츠와 콘텐츠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향후 이통3사와 케이블간 OTT 중심의 콘텐츠 활성화와 함께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선순환 구조를 고민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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