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에 北 "인내심 한계점...지켜만 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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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1-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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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순회대사' 직함으로 첫 등장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에 대해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엄정 비난했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6일 담화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을 지낸 권 대사는 최근 조철수에게 해당 자리를 이임했다.

앞서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 당시 차석대표로 나선 권 대사가 이날 '순회대사'라는 직책으로 처음 등장한 것으로 미뤄, 북·미 실무협상 관련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권 대사는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북·미)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데로 떠밀 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집 로비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오른쪽)가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최근 미 국방성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했던 남조선군과의 연합공중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스톡홀름 조·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권 대사는 "조·미관계 전망을 놓고 온 세계가 우려하는 예민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 연습을 공공연히 벌여 놓으려 하는 미국의 처사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장본인, 군사적 힘을 문제 해결의 만능 수단으로 여기는 패권주의 국가의 본색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는 점점 꺼져가는 조·미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권 대사는 군 당국이 예정된 훈련에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도 "훈련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전쟁 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러 한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해 군사적 차원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군 당국 역시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되 규모가 조정된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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