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텃밭서 민주당 당선...트럼프 재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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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0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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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켄터키·버지니아·뉴저지서 승리...공화당, 미시시피 한 곳만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4개 주(州)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3곳을 탈환했다. 특히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미국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앤디 베시어 켄터키주 법무장관이 49.2%를 얻어 공화당 소속 현역 주지사인 맷 베빈(48.8%)을 뛰어넘었다. 

켄터키는 지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30%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압승을 거머쥐었던 곳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인 팜벨트(중서부 농업지대)지역으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하루 전 직접 방문해 베빈 후보를 적극 유세 지원에 나선 만큼, 켄터키에서의 패배는 공화당에 큰 충격이다.

미국 언론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농민들의 반감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장악하던 상·하원을 민주당이 각각 21석, 53석으로 공화당을 크게 앞서며 장악했다. 민주당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한 것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뉴저지주 하원 선거에서도 전체 65석 가운데 36석 이상을 확정지으면서 과반을 넘겼고, 공화당은 14석 이상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통적 공화당 지역인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는 테이트 리브스 부지사가 짐 후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로써 민주당이 켄터키·버지니아·뉴저지에서 승리를 거뒀고 공화당은 1999년 이후 승리를 놓친 적이 없는 미시시피를 수성하는데 그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이 내년 재선에서 그와 공화당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증인인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기존 증언을 번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민주당의 압박 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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