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주도했던 'FAANG' 선두 경쟁 더욱 치열해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호원 기자
입력 2019-11-08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이른바 '팡(FAANG)'의 선두 경쟁을 더욱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팡'은 5대 기술주(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를 일컫는 말이다. 이 종목들은 미국 주가지수를 주도한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온라인플랫폼 분야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팡' 기업들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1.9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1년 전(1.76달러)보다 크게 개선된 규모다. 

순이익은 60억9100만 달러(약 7조991억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51억3700만달러)대비 18% 넘게 증가한 것이다. 애플도 3분기 136억8600만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두었다. 넷플릭스의 EPS는 1.47달러로 시장 예상치(1.04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아쉬운 성적표를 내놓았다. 아마존은 분기 순이익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마존은 3분기 21억3000만달러, 주당 4.23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8억8000만달러, 주당 5.75달러 대비 26%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알파벳도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 알파벳 EPS는 10.12달러로 시장 예상치(12.42달러)보다 낮았다. 순이익은 7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 정부의 대형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탓에 '팡' 기업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거란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그러나 이런 시점에서 애플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매출이 1년 전보다 20~30% 증가해 실적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광고 부문에서 계속 순항했고,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을 서비스 부문과 웨어러블기기 부문에서 상쇄시켰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4분기 수익성은 둔화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심해졌고, 비용 상승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영한 연구원은 "아마존은 배송·클라우드 마케팅 비용 상승, 넥플릭스는 콘텐츠 제작비용 상승 및 유료 가입자 증가세 둔화, 구글은 클라우드 마케팅과 신사업 진출 투자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애플은 아이폰 사업 외에 애플 페이, TV, 아케이드 등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므로 제품·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경쟁 심화에 따른 '팡' 기업들의 수익성 둔화 우려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