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에 '마름달 투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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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11-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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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월에 사서 5월에 팔아라." 미국 증권가에서는 심심치 않게 들리는 소리다. 11월 미국 소비 시즌에 맞춰 이른바 '마름달(11월)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성과도 좋았다.
 
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5~10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 1.8%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11~4월 투자 평균 수익률은 무려 각각 8.5%, 7.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5~10월 1.4% 올랐지만, 11~4월에는 10.7%로 그 차이가 9.3% 포인트에 달했다. 더욱이 2000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11~4월 투자 절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는 총 19회 가운데 5회에 불과했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11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봐도 최근 18년간 11~4월 연평균 수익률이 5~10월보다 낮은 업종은 총 48개 중에 4개밖에 없었다. 자동차부품, 화장품, 담배, 통신서비스만 5~10월 성과가 11~4월보다 우수했다.
 
코스피지수는 2001년 이후 11~4월 연평균 9.5%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5~10월 연평균 수익률은 -0.6%에 그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11~4월(10%) 대비 5~10월(-8.5%) 성과 차이가 18.5% 포인트에 달했다.

11월은 11일 중국 광군제에 이어 29일 미국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지는 쇼핑 시즌으로 각종 소비 지표가 크게 활성화되는 시기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의 70%에서 11월 투자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주식을 팔고, 같은 해 11월에 매수하고, 또 올해 5월에 다시 팔았으면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름달 투자'에 유리한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조선주를 꼽을 수 있다. 
 
11~4월 주식 투자를 했을 때 가장 성과가 좋은 업종은 반도체다. 2001년 이후 반도체주의 11~4월 연평균 수익률은 18.8%다. 절대적인 수익률 측면에서는 의료정밀 업종 연평균 수익률이 19.3%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투자의 절대 수익률이 플러스를 보인 경우는 반도체주가 더 많았다.
 
또 같은 기간 조선업의 11~4월 연평균 수익률이 18%로 높았다. 이어 전기전자(17.5%), 디스플레이장비(16.1%), 전자제품(16.1%), 필수가정용품(14.5%), 화학(14.3%), 비금속광물(13.9%), 제약(13.4%) 등 순이었다.
 
올해도 반도체주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반도체 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2319.98에서 2369.71로 2%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각각 4.5%, 3.7% 넘게 뛰었다. 통계만 믿어선 안 되겠지만, 반도체 업황 전망도 나쁘지 않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의 경우 올 3분기를 시작으로 주요 고객들의 수요 회복이 나타났고, 공급업체들의 보유 재고 감소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D램 업계 재고가 정상화되는 내년 2분기까지 반도체 업종에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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