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회장, ‘맘스터치’ 1973억원에 사모펀드 매각 결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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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9-11-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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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회장 “양도액,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발굴에 투자할 것”

  • 프렌차이즈업계 “전문인력 위한 투자 결단 긍정적”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제공]

[데일리동방]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60)이 내린 결단이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5일 최대주주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을 결정한 지분은 보통주 5478만2134주주(지분율 57.85%)와 전환사채 158만3949주로, 총 1973억원 규모다. 주당 매각 단가는 3500원으로, 8주간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1997년 파파이스 운영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당시 이 회사 사업부에서 제2 브랜드로 선보인 맘스터치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2004년 브랜드를 인수,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창업하고 직접 경영에 나섰다.

푸짐한 양과 신선한 재료로 햄버거로 ‘개념버거’, ‘입찢버거’라는 별명을 얻은 맘스터치는 현재 가맹점 1226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주방‧세탁세제 등을 제조하는 슈가버블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외에 화덕 샌드위치 브랜드인 붐바타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법인 설립 이래 최대치인 28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도 231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매출은 154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굵직한 글로벌 브랜드 속에서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 위상을 드높인 것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샐러리맨에서 기업가치 2500억원에 달하는 외식기업 오너가 돼 ‘대박 신화’를 쓴 그는 이번 보유 지분과 회사 경영권 전량을 처분해 1973억원을 거머쥐며 다시 한번 성공 신화를 기록하게 됐다. 

정 회장은 “기업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해마로푸드서비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사모펀드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지분 5%를 보유한 소액 주주로 남는다. 대신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분 양도 금액은 프랜차이즈산업 발전을 위해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모펀드 매각을 둘러싼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정 회장이 가족 경영을 하는 대신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 프렌차이즈산업 발전에 힘써온 정 회장이 매각 후 전문 인력 양성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전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가족경영을 하지 않고 전문인력에 맡겨 글로벌 프렌차이즈로 나가기 위한 도약이라고 밝힌 만큼 업계는 회사가 더욱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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