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최악' 印뉴델리 찾는 관광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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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1-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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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인도 뉴델리 방문 기피...현지인들은 '탈출' 안간힘

인도 수도인 뉴델리가 최악의 대기오염에 휩싸이면서 관광객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모그로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여행사를 통해 호텔·항공권을 예약하는 관광객들이 급감하고 있다.

여행 예약 사이트 익시고(Ixigo)는 최근 싱가포르, 태국 등 주요 국가에서 뉴델리 여행 예약·검색이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리랑카인들의 뉴델리 여행 검색 비중이 95.2% 줄었다. 스리랑카를 선두로 베트남(83.3%), 싱가포르(53.8%)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11월과 12월은 인도 여행 성수기다.

살인적인 대기오염에 숨을 쉬거나 눈을 뜨기조차 어려운 탓에 인도인들도 뉴델리 방문을 꺼린다고 한다. 심지어 현지인들조차 뉴델리 탈출에 안간힘 쓰고 있는 분위기다. 익시고에 따르면 뉴델리에서 해외 항공권과 숙박권 등을 예약하는 이가 최근 25% 증가했다. 뭄바이, 방갈로르 등 인도 내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원하는 사람들도 최근 20% 늘었다.
 

스모그가 뒤덮인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3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이날 뉴델리는 대기질 지수(AQI)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고 항공편 취소와 회항 등이 속출했다. [사진=뉴델리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 스모그의 악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공기질이 최근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 된 건 지난달 말 열린 힌두 축제 '디왈리(Diwali)'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곳곳에서 터뜨린 폭죽에서 나온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도 3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회사인 야트라(Yatra)의 샤랏 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27일 디왈리(Diwali) 이후 뉴델리 호텔·항공 예약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문제삼는 이들도 많다. 인도 정부가 개인 차량 사용 제한,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단행했지만, 실제로는 농민들이 농작물을 태우는 것조차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와 달리 중국은 스모그 등 대기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수도 베이징시 정부는 살인적인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82억 위안(약3조8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석탄연료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고 있으며, 공해 차량이나 대기를 오염시키는 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있다. 이는 휴교령, 건설공사 일시 중단, 차량 운행 홀짝제 등 단기적 해결책만 제시하는 인도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 세계 대기오염을 모니터링하는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델리의 대기질지수(AQI)는 1000을 돌파했다. AQI는 공기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AQI가 높을수록 악영향이 높다는 의미다. '안전' 기준은 50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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