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오피스 뜨니…1조원대 사무용 가구 시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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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1-0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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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개방 트렌드로 사무실 새로 꾸미는 회사 늘어

  • 현대리바트·한샘·이케아 등 가정용 업체까지 진출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이 ‘사무용 가구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다. 그동안 이 시장은 퍼시스와 코아스 등 사무용 가구 전문 브랜드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리바트·한샘·이케아 등 가구공룡들이 사무용 가구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정용 가구 업황이 부진한 데다가 청년 창업과 공유오피스가 늘어나면서 사무용 가구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또 주52시간 근로제와 더불어 기업에서 확산하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자유로운 근무패턴도 사무용 가구 호재에 한몫 한다. 소통과 개방을 극대화하는 가변형 사무 가구가 트렌드가 되면서 사무실 가구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지난 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연 ‘리바트 오피스 부산전시장’. [사진=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리바트가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리바트는 대전시에 이어 지난 3일 부산 해운대에 사무용 가구 전문 전시장인 ‘리바트 오피스’를 개장했다. 스마트 오피스를 타깃으로 한 고가 시장과 소호형 사무용 가구 등 중저가 시장을 동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전국 광역 상권에 직영점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저가형 사무가구 브랜드 ‘리바트하움’ 판매점도 늘리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지난 7월엔 사무용 가구 브랜드 네오스를 리바트 오피스로 전환했다. 또 사무용 가구 전담 디자이너를 20% 늘렸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주 52시간 근무제 등 달라진 사무 환경과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등을 반영한 신제품 200여종도 선보였다.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사무용 가구 분야에서만 지난해(336억원) 같은 기간보다 17% 성장, 39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770억원에 머물던 사무용 가구 매출 목표를 오는 2021년까지 1000억원으로 잡았다.

 

국내 사무용 가구 1위 퍼시스의 사무환경 컨설팅 프로그램. [사진=퍼시스 제공]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계열사 한샘이펙스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샘이펙스는 자체 사무가구 브랜드 ‘비츠’를 운영 중이나, 업계 상위권은 아니다. 그러다 지난해 유럽 5대 사무용 가구 브랜드인 ‘테크노(Tecno)’를 국내에 공식 출시, 사무용 가구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 테크노의 노하우를 활용해 공간 컨설팅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도 사무용 가구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홈오피스 시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이케아는 B2B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케아 포 비지니스’라는 이름으로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온 퍼시스·코아스 등은 경쟁이 심화되자 공간 컨설팅 전담팀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퍼시스는 기업 특성에 맞는 사무공간을 컨설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퍼시스 브랜드 통합 연구소 ‘스튜디오 원’을 운영 중이며 국내 최초로 발족한 사무환경연구팀은 퍼시스만의 자랑거리다. 최근에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워킹-라이프(Working-life)스타일 트렌드’를 발표, 젊은 직장인들의 사무환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코아스도 축적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공간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화된 공간 구현을 위해 사무환경연구팀·컨설팅팀 등 부서를 세분했다. 또 사무환경진단프로세스 ‘위드’와 혁신형 공간플랜 ‘플로팅스케이프’를 개발했다. 그 결과, 코아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539억원) 같은 기간보다 7% 오른 576억원을 기록했다.
 

코아스 스마트오피스 공간 가이드북. [사진=코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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