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아베 '11분 환담'…한일관계, '톱다운'식 해법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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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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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고위급 협의하자"…아베 '모든 방법 동원해 해결"

  • '깜짝 환담' 이어 태국 현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돼

  • 22일 자정 종료되는 지소미아, 이번 환담 영향력 첫 시험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가 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1년 1개월여 만에 ‘깜짝 환담’을 나누면서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봄날이 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특히 양국 정상이 ‘고위급 협의’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정상회담과 같은 ‘톱다운’식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깜짝 환담'은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취소로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전 마지막 외교무대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환담에 앞서 양국은 이미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앞서 ‘지일파(知日派) 정치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 아베 총리와 21분간 회담을 나눴다. 하지만 양국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해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고, 한·일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경제 보복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문 대통령의 이번 태국 방문에서도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양국 정상의 환담으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힘이 실렸고, 태국 현지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의 단독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방콕에서) 또다시 회담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11분 환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위급 협의’가 장관급이 될 수도 있고, 그보다 더 윗단계의 협의가 될 수도 있다”며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국 정상의 대화 내용을 고려하면 지금의 외교국장급 채널을 격상해 조세영 외교부 차관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간 차관급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양국 정상 간 ‘약식 회담'이 향후 한·일 관계 개선에 미칠 영향력을 평가할 첫 시험대는 지소미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수출규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과 달리 지소미아는 한·일의 결단에 따라 종료 전 연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동북아에서의 한·미·일 안보 공조를 위해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어 지소미아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현안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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