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매직 통했다...SK네트웍스, 인수·매각 줄줄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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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1-0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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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 어닝 쇼크를 겪었지만 SK네트웍스는 웃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철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했기 때문이다. '최신원식 선택과 집중'이 통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3조8736억원의 매출과 8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101.4%나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사 부문과 에너지 리테일이 부진했지만 렌터카와 SK매직이 실적을 떠받쳤다. 전체 영업익에서 AJ렌터카가 차지한 비중은 49.2%, SK매직은 42.3%로 무려 90.15%에 달한다.

SK렌터카, AJ렌터카, 스피드메이트 등을 포함한 모빌리티 부문은 3분기 매출 4477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합병한 AJ렌터카 실적을 제외해도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6.1%, 영업이익은 249.6%나 급증했다.

SK렌터카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업계 3위였던 SK렌터카는 지난해 말 AJ렌터카를 인수해 보험료 절감, 구매 경쟁력 확보, 차량 조달금리 인하가 가능해졌다. 인수 이후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바짝 쫓고 있다. 격차는 지난해 2.5%포인트에서 올해 8월 1.1%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인수 후 양사를 별도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SK렌터카의 기존 장기 렌터카를 제외한 전 렌터카 사업을 AJ렌터카로 양도하기로 했다.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통합 법인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법인이 탄생하고 향후 SK렌터카의 장기 고객까지 넘어가면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는 모빌리티 사업 저변 확대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는 렌터카 업계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사업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매직 화성 공장[사진=SK매직 제공]

홈케어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첫해 매출은 4372억원에서 지난해 6438억원으로 2년 새 47.3% 늘었다.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SK매직은 매출 284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71.0%, 155.1% 증가한 수치다. 업계 순위도 웅진코웨이에 이어 렌털 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계정 수도 증가세다. SK매직의 누적 계정은 2014년 579만에서 2016년 970만, 지난해 1541만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1871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유소 사업에서 손을 뗐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일 직영주유소 매각과 관련해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통보했다.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사업을 철수한 것은 수익성 저하와 전기차 등의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때문이다. 주유소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6년 485억원이었지만 2017년엔 383억원, 지난해엔 208억원으로 점점 낮아졌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이 같은 인수와 매각은 최신원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의 결과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016년 경영에 복귀한 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취임 직후 면세점 사업을 시작으로 패션 부문, LPG 충전소, 최근 직영주유소까지 매각을 완료했다.

비주력 사업은 정리하되,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성장형 사업구조로의 변화에는 적극적이다. 향후 홈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 핵심사업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부터 웅진코웨이 등 시장에 주요 매물이 나올 때마다 SK네트웍스가 거론될 만큼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며 "몸집을 불리기보다 재무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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