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 공식 발표..."도망치다 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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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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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수괴 제거, 美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사망 현장서 DNA검사로 신원확인

  • 러시아 “알 바그다디 사망 확신할 증거 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공습에 의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어젯밤 미국은 정의를 위해 세계의 '넘버 원'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고, 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자살조끼를 폭파시켜 자폭했다고 설명했다. 바그다디가 공포와 겁에 질린 채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여러 해에 걸쳐 바그다디의 소재를 찾았다"며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일은 이번 행정부의 국가안보에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바그다디의 많은 동료가 이번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지만, 미국의 경우 군견 한 마리 외에는 미군 피해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끝난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해 15분 만에 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BBC는 바그다디의 시신은 2011년 사살된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바다에 묻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이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러시아 영공을 비행했다고 했다면서 러시아, 터키, 시리아, 이라크, 시리아 쿠르드족에게 임무를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시리아 쿠르드족이 미국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시리아 사태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 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사진=로이터통신·연합뉴스]

하지만 바그다디의 사망을 두고 러시아 국방부는 그의 사망을 확신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바그다디가 미국의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믿을 증거가 없으며, 그런 공습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며 "우리는 미국 항공기의 이들립 긴장완화지대 비행과 관련해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뭔가 매우 큰 일이 방금 전 일어났다"고 올렸다. 이후 백악관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에 중대 발표를 한다고 공지했다.

바그다디는 26일 자정께 미군이 터키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이들립 북부 바리샤에서 전개한 비밀 습격 작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등에 은신하며 지난 5년 동안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해왔다. 미국은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 옛 두목인 오사마 빈라덴과 동일한 수준인 2500만 달러(약 293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을 정도로 그를 잡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 4월 바그다디는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에서 동영상을 통해 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8분짜리의 동영상에서 스리랑카 테러를 시리아에서 IS가 패전한 데 대한 복수라며 추가 테러(복수)를 시사한 바 있다. 

 

5년 만에 등장한 'IS 우두머리 바그다디'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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