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문병호 탈당...위기의 '손학규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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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10-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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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박주민이 조국 버린 것과 같은 의미"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손학규 체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5월 1일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이날 문 최고위원은 탈당을 선언한 주요 원인으로 손 대표와 비당권파의 당권싸움을 꼽았다.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 규합은커녕 당권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최고위원은 탈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당권에 집착하지 말고 제3지대 판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출발점은 안철수·손학규·유승민 연대”라며 “그게 되면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당 대표는 당권 지키기에만 열중하니 분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최고위원 탈당으로 비당권파 인사들의 손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버린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조국을 버린 것과 같은 의미”라며 “계속 버틴다면 손 대표는 조국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비판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손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도 당권파를 버렸다.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손 대표, 채이배 정책위의장, 주승용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 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의원만 남게 됐다. 당권파, 비당권파가 표 대결 시 '3대3' 결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결정족수(4명)를 맞추기 위해선 2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비당권파는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면서 두 달 넘게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보이콧 중이라 사실상 당 최고 의결기관에 손 대표와 채 의장만 남은 셈이다.
 

탈당 기자회견하는 문병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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