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강산 철거' 속내는 금강산 관광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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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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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현대아산 관계자 "북한, 금강산관광사업 독자적 추진 힘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와 남측 자산 철거 지시에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속내가 담겨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4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나온 (김정은의) 메시지는 결국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빨리했으면 좋겠다가 핵심”이라며 남측 자산을 다 부수겠다는 의도는 아닐 것으로 봤다.

심 교수는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을 지냈고, 2008년 고(故)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관광객이 없었던 당시 현지에서 시설관리 업무를 맡았다.

심 교수는 2010년 4월 북측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을 몰수·동결할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현장에 있었다. 평양에 있는, 우리로 치면 재무부, 중앙은행 사람들이 와서 몰수 조치를 했다”며 “몰수하는 게 목적이 아니었고, 빨리 (재개)하라는 압박 수단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당시 상황과 비교해 이번에 나온 김 위원장의 ‘철거’ 발언에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재촉하려는 속내가 포함됐다는 뜻이다.

심 교수는 북한이 독자적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북한이 유치해 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누구도 현대가 빠진 금강산에 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독자적으로 무엇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는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실제로 철거하려고 하면 “그것은 계약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인민회의의 허락도 받아 현대한테 줬던 (사업권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투자는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50년간 (계약)했던 것을 깬다면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부연했다.

심 교수는 금강산 관광 사업이 다시 시작된다고 해도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1~3개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시찰, 최근 방문한 금강산관광지구금강산관광지구와 비교했다고 25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돌아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며 "금강산관광지구와 정말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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