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 영장실질심사 출석 막전막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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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신동근, 류혜경, 류선우 기자
입력 2019-10-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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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정 교수는 앞서 7차례  걸친 검찰 소환조사에서는 비공개로 출석해 한 번도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정 교수는 국민에게 심정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남기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 승합차에서 내린 정 교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까지 걸어왔다. 정 교수는 이날 발목까지 내려오는 깔끔한 회색 체크 무늬 정장을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하지만 담담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정 교수는 한쪽 눈과 안면근육이 불편한 듯 보였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출입구에는 취재진들이 자리를 잡았다. 전날 정 교수 측의 출석입장 표명에도 정 교수가 출석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 곳곳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비인력이 투입됐고, 상황발생에 대비해 동선을 확인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앞서 정 교수 측은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입·퇴원 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를 받는 데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정 교수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정 교수 측이 건강문제를 이유로 불출석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아울러 출석하더라도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오전 9시 36분쯤 재판정 앞에 진을 친 취재진들을 정리하던 방호원은 "그동안 협조해주셔서 고맙다. 만에 하나 휠체어로 오시게 되면 승강기를 탈 테니 자리를 정리해달라"고 말해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후 취재진의 숫자는 계속 불어나 법원 인근에는 유튜버들을 포함한 인원 약 100여명이 포진했다.

정 교수에 대한 첫 비공개 소환직후인 지난 4일 검찰은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이달 3일부터 이어진 7차례 검찰 출석에서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은 정 교수에 대해서 기존의 다른 구속심사 피의자들과 구별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이날 영장심사를 마친 뒤 정 교수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루어지고 있다.

법원은 이날 오전동안 11가지의 혐의 중 자녀입시 비리에 관한 혐의를 심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점심시간 동안 휴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는 (정경심 교수 측이)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고, 영장 심문에서는 (오전동안) 입시에 관한 혐의만 진행됐는데 대체로 부인하는 취지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정 교수의 건강 문제에 대해선 "검찰에서도 변호인이 제출한 자료 토대로 객관적 판단했고 필요하면 검증 절차, 결과에 대해 법원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이후 오후 2시 30분쯤 다시 속개된 재판에서는 약 1시간 30분 가량 사모펀드 의혹 등이 다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4시부터 20분간 휴정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 교수는 건강문제를 호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정시간에 취재진을 만난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이 어느정도 진행됐냐는 질문에 "건강상태가 안 좋으시고 극도로 힘들어하고 있다. 재판이 끝나면 먼저 가실 듯하다. 재판이 이미 두시간을 넘겼기에 20분 쉬는 시간을 가진 것 뿐"이라며 "재판부가 휴정 이후 1시간 이내에 재판을 끝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4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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