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결국 ‘위안부 폄하 논란’ 광고 송출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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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0-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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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폄하 의도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던 유니클로, 비판 쇄도하자 광고 중단

논란이된 유니클로 위안부 모독 플리스 광고. [사진=유니클로 광고]

유니클로가 '위안부 폄하 논란'이 된 광고를 송출 중단했다. 당초 유니클로는 "위안부 폄하 의도가 없었다"며 광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일 현재 유니클로 유튜브 공식 계정과 방송사 등에서 모두 광고를 내렸다. 

지난 15일부터 국내 방송에 송출되고 있는 유니클로의 15초 분량 플리스 광고에는 98세의 패션컬렉터 아이리스 압펠과 13세 패션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 광고에서 케리스 로저스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질문하자, 아이리스 압펠은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한다. 그러나, 영상에서 제공된 우리말 자막에선 아이리스 압펠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되묻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자막이 80년 전 일제시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가리킨 것이며, 그 일을 아직도 따지고 있는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국민징용법을 실시한 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방영된 광고에선 "昔のことは忘れたわ(옛날 일은 다 잊어버렸어)"라는 자막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위안부 모독 플리스 광고' 논란에 대해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번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후리스'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글로벌 시리즈 광고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또한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세의 실제 패션 콜렉터(IRIS APFEL)와 13세의 실제 패션 디자이너(KHERIS ROGERS)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실제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만큼,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광고를 보시는 분들이 바로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처리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자막 처리는 광고 대행 업체가 맡아서 처리했으며,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가 들어갔다고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거듭 설명해왔다. 그러나, 비난이 쇄도하는 데다가 유니클로 불매운동 1인 시위도 곳곳에서 재개될 움직임이 보여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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