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SPA 자라, 국내서 유니클로 ‘나홀로 독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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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0-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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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하반기 F/W 캠페인 컬렉션 공개...하반기 트렌드 주도 나서

  •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유니클로와 1, 2위 격차 좁힐지 주목

  • 자라리테일코리아 '아시안핏' 출시...국내 소비자 맞춤 전략도

세계 최대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2019 F/W 캠페인 컬렉션’을 공개하고, 하반기 트렌드 주도에 나섰다. 국내 글로벌 SPA 브랜드 시장 압도적 1위를 선점하고 있는 일본브랜드 유니클로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타격으로 주춤하는 사이, 2위 자라가 그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캠페인 컬렉션 전시회를 열고, 이번 시즌 신상품을 내보였다. 자라는 매년 봄·여름(S/S) 시즌과 가을·겨울(F/W) 시즌에 특정 주제를 선정해 일반 라인보다 좋은 소재, 특별한 디자인 의류를 선보이는 캠페인 컬렉션을 진행한다. 전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캠페인 컬렉션은 이번 시즌 자라가 추구하는 트렌드를 가장 잘 담아낸 컬렉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자라의 여성복 캠페인은 ‘여성의 자아 발견’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자신감 넘치며 개성이 뚜렷한 여성이 프랑스 파리의 한 빌딩을 배경으로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는 여정을 그려냈다. 특히, ‘벼룩 시장에서 찾아낸 최고의 아이템에 색다른 스타일링을 더 한다’는 콘셉트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코트는 박음질 선을 갈라 강렬한 프린트의 안감이 드러나도록 재단했고, 이브닝 드레스는 복고적 스타일의 신발과 레이스가 달린 타이츠를 매치해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했다.

남성복 캠페인은 ‘락음악을 즐기는 로맨틱한 남성’을 주제로 유쾌하면서도 장난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했다. 맞춤 정장의 대명사인 런던의 새빌 로 거리로부터 영감을 받아 핀스트라이프(가는 줄무늬)와 체크 무늬를 활용한 날카로운 느낌의 수트가 컬렉션 핵심이다.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아동복 라인도 내놓았다. 1970년대 학생복에서 영감을 받아 코듀로이 팬츠, 양털 소재의 아우터웨어, 모헤어(산양털로 만든 직물) 니트를 선보였다.

 

자라리테일코리아가 18일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가을·겨울 캠페인 컬렉션 전시회를 열었다. 우측은 국내 글로벌 SPA브랜드 매출 추이 [아주경제 그래픽팀]


자라리테일코리아는 2007년 국내 진입 이후 소비자의 기호를 즉시 파악해 유행에 따라 개성 있는 디자인을 빠르게 내놓으면서 꾸준히 신장,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과거(지난해 2월~올해 1월) 매출 3678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117억원에서) 대비 168억원까지 올랐다. 현재 매장수는 42개다.

그러나, 줄곧 2000~3000억원대 매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자라가 국내에서는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와 매출이 무려 1조원이나 차이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2017년9월~2018년8월) 1조37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조2376억)보다 약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344억원으로 전년(1765억) 대비 33% 늘었다. 

자라는 그동안 유럽발 브랜드로 한국인 체형에 사이즈가 딱 맞지 않는 데다가, 개성이 강해 모든 연령, 취향을 충족시킬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국내 소비자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가진 유니클로와 반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최근 국내 소비자 맞춤 전략으로 보완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소비자 체형과 디자인에 맞는 ‘아시안 핏(fit)’을 출시한 것이다. 또한 ‘자매 브랜드’ 론칭으로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는 자라의 고가 라인 마시모두띠를 비롯해 스트라디바리우스, 풀앤베어, 버쉬카 등을 선보였으며 리빙브랜드 자라홈, 속옷브랜드 오이쇼 등도 운영하고 있다.

유통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인디텍스 그룹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맞게 배송은 익일이나 이틀내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자라코리아 관계자는 “유니클로와는 전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브랜드로 경쟁사를 의식하고 운영하지 않는다”면서 “키워드 검색, 분석을 활용해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물량들을 들여오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핏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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