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GS칼텍스, 그린본드 발행으로 이미지 쇄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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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19-10-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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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수요예측 무난한 흥행예상…현금흐름 저하는 부정적

[사진=GS칼텍스 제공]

[데일리동방] GS칼텍스가 창사이래 첫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여수공장 환경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 등을 수습하기 위한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관련 사업 투자로 사용 목적이 제한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다만 GS칼텍스는 AA급 우량채인 점과 신인도 등에 힘입어 무난하게 자금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현금흐름이 저하된 점은 부정적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AA+ 안정적)는 21일 총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금리밴드는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15~+0.15%포인트로 제시했다. 트랜치(tranch)는 3년물과 10년물로 각각 500억원씩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GS칼텍스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여수공장 환경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대기오염 물질 저감장치 설치와 악취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 

AA급 우량한 신용등급과 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가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3년 만에 실시한 회사채 청약에 3000억원 발행에 1조4000억원 넘는 돈이 몰리기도 했다.

다만 현금흐름이 악화한 점은 부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 통계를 보면 GS칼텍스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는 -43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17억원에서 더욱 악화된 것이다.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성장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한 데다 올해 초 투자와 배당 부담도 확대된 탓이다.

GS칼텍스 사업구조상 정유사업 비중은 77%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가 등락에 민감하다. 정유부분 매출액은 28조2000억원을 기록해 2017년 23조4000억원에 비해 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외형이 확대되자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으로 구성된 운전자본도 함께 증가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당장 현금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운전자본 부담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유가, 정제마진이 급락하면서 매출이 축소되고 운전자본부담이 완화됐다. 이와 함께 2017년 여수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등 차입규모 확대가 줄어들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20.0%를 유지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3분기 순차입금은 3조7000억원으로 2017년 말에 비해 약 1조원 증가했지만 연말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투자와 배당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GS칼텍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5000억원을 초과하는 배당소요가 발생했다. 리스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리스부채 1527억원이 순차입금에 포함되기도 했다.

더불어 GS칼텍스는 여수에 납사, LPG, 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올레핀 계열인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의 생산이 가능한 올레핀생산시설(MFC)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투자비는 2021년까지 총 2조7500억원으로 책정돼 있어 중기적인 투자부담이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2500억원이 투입됐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GS칼텍스 영업실적 저하와 차입금 증가를 지적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다.

S&P 측은 "GS칼텍스는 신규 설비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으로 향후 12~24개월 동안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조정 차입금은 2018년 3조1000억원에서 2020년 3조8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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