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신제품 '생수냐 혼합음료냐'...新물의 전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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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0-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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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생수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먹는 샘물’ 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물맛’을 따지는 시대가 왔다. 수원지나 물에 들어있는 무기물 함량 등이 각 생수 제품의 차별점으로 작용한다.

17일 오리온은 오는 22일로 예정했던 ‘오리온제주용암수’ 출시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다음 달 중 다시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제주용암수는 복잡한 공정을 갖고있다 보니, 제품을 대량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산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이번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오리온이 행사를 연기한 정확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지만, 사실 이 해명 안에 어느 정도 답이 들어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제주도의 용암수로 만든 약알칼리성 미네랄 워터, 즉 기능성 물이다. 기능성 물은 말 그대로 물에 기능을 추가로 더해 만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기준에 따라 생수가 아닌 ‘기타 혼합 음료’에 속한다.

제주 기반 기업 제이크리에이션이 2004년부터 용암해수를 활용해 만드는 먹는 샘물 ‘제주용암수’도 오리온 제주용암수와 마찬가지로 음료다.

오리온은 먹는 샘물 시장 후발주자란 부담에 기능성 강화에 중점을 뒀지만, 신제품 발표를 하기에는 시기상조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료는 내부에서 설정한 기준 수치대로 제품을 일정하게 생산하고, 이 같은 사실을 식약처에 신고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행사를 연기할 정도면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의 오류가 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미네랄, 약알칼리성 등 몸에 좋은 기능을 강조하는 먹는 샘물(음료)과 달리 생수 제품들은 ‘본연 그대로’를 내세운다. 수원지에서 취수한 물에 최소한의 여과과정을 거친 후 그대로 병입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관할 부처도 혼합 음료와 생수는 각각 식약처와 환경부로 다르다.

예를 들어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 페트병 겉면의 ‘내추럴 미네랄 워터(Natural Mineral Water)’란 문구가 대표적이다. 추후에 미네랄을 첨가한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물에 미네랄이 담겨있는 제품이란 얘기다.

중국 백두산 물을 사용하는 농심 ‘백산수’와 지리산 국립공원 천연암반수를 쓰는 아워홈 ‘지리산수’ 등은 제품명을 통해 수원지를 강조한다.

다른 관계자는 “칼슘, 마그네슘 등 물의 무기질 함량에 따라 소비자는 물맛이 개운하거나 묵직하다고 느낀다”라며 “혼합음료 또는 생수도 제품마다 내세우는 차별점은 다르지만 결국 개인 기호에 따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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