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소득 상위 0.1% 2만명이 하위 27% 630만명만큼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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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0-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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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기준 0.1% 통합 총소득 33조…1인당 14.7억씩 벌어

  • 중위 소득자 2300만원으로 0.1%와 격차 64배

  • 소득 상위자는 근로소득보다 사업소득·금융·임대소득 커

  • 김정우 의원 "소득 양극화 명확…성장 결실 이전해야"

[사진=국세청 제공]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금융·임대소득을 합친 통합소득 기준으로 상위 0.1% 소득이 하위 27%의 소득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0.1%와 중위 소득자 간 격차는 64배로 벌어졌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국세청의 '2017 귀속연도 통합소득(근로소득과 종합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0.1% 소득자 2만2482명의 평균소득이 1인당 14억7400만원으로, 전체 소득은 33조1384억6800만원에 이른다. 

이 2만2482명의 전체 소득은 하위 27% 구간인 629만5000명의 소득과 같았다. 상위 0.1%가 하위 27%의 소득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소득 신고자를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인 중위소득은 2301만원이었다. 이를 상위 0.1% 소득자와 비교하면 중위소득의 64배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을 합친 것으로,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등 개인의 전체 소득을 의미한다. 결국 상위 0.1%가 전체 국민의 중간소득자보다 64배 더 벌고, 이들의 전체 소득은 하위 27%의 소득과 같다는 결과다.

통합소득 상위 0.1%의 1인당 연평균소득은 근로소득 상위 0.1%(1만8005명)의 1인당 연평균 근로소득(총급여 기준)인 8억871만원보다 82.3% 많았다. 중위(50%) 구간의 1인당 통합소득(2301만원)은 중위 근로소득(2572만원)보다 오히려 적었다. 소득 상위자들은 근로소득보다는 사업소득과 금융·임대소득으로 버는 돈이 훨씬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체 평균소득 역시 1인당 통합소득(3438만원)이 근로소득(3519만원)을 밑돌았다. 근로소득자를 제외한 나머지 자영업자 등 447만명을 추가해 소득 규모 순으로 천분위로 줄을 세워보면, 소득증가분이 상위권에 집중됐다.

이자·배당·부동산 임대·사업·근로·기타 소득을 모두 합한 통합소득을 보면, 단순한 근로소득보다 소득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진다. 상위 0.1% 구간에 속하는 통합소득자 2만2482명은 33조1390억원의 소득을 올려 전체 통합소득(772조8643억원)의 4.3%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통합소득 하위 27% 구간에 속하는 629만580명의 총 통합소득(34조8838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근로소득자는 상위 0.1%(1만8005명)의 소득이 총 14조5609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2.3%를 차지했고, 하위 17%(324만997명)의 전체 근로소득(15조492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김정우 의원은 "2017년까지 집계된 근로소득과 사업·이자·배당소득 등이 포함된 통합소득을 비교하면 소득 양극화 실태가 더 명확히 나타난다"며 "성장의 결실을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이전해 다시 내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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