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난데없는 급등..."여전히 투자 신중해야"

안준호 기자입력 : 2019-10-17 14:24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주가 반등 실적 개선 종목에 집중한 '옥석 가리기' 필요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악재에 시름하던 주요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다시 크게 뛰었다. 그렇다고 단기 호재만 쫓아 투자해선 안 된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 기술이 검증된 기업 등에 주목해야겠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34.91포인트(1.54%) 오른 2295.84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34포인트(6.19%) 올랐다. 지난 8월 6일 기록한 저점(1916.42)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최근 제약업종 지수 상승은 주요 신약개발업체의 주가 반등 덕이다.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제약·바이오주들이 실망스런 임상 결과로 급락했었지만,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임상3상 결과 발표 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에이치엘비는 하반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에이치엘비는 항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을 개발한 미국 자회사 엘리바를 인수·합병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1일 6만9000원이던 주가는 12만79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신라젠도 지난달 30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 선행요법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한 뒤 상승세다. 주가는 지난달 30일 782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전날까지 약 74% 올랐다. '인보사 쇼크'로 하락했던 코오롱생명과학도 이달 들어 78%가량 상승했다.

이에 비해 전날 헬릭스미스는 급락했다. 헬릭스미스는 초유의 ‘임상오염’ 이후 별도 임상3상 결과를 자체 발표하며 반등에 성공했었다. 이달 들어 이틀 전까지만 해도 헬릭스미스는 46%나 올랐다.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대폭 낮춰 보고서를 발표하자 전날 하루 동안 약 15%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헬릭스미스의 임상 성공 확률을 기존 60%에서 22%로 낮춰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바이오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소한 소식에도 주가가 출렁이는 만큼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가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며 “펀드매니저들도 주가 흐름을 종잡을 수 없어 상세한 분석을 포기할 정도”라고 전했다.

예컨대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신라젠을 4조6747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8868억원, 기관은 9363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별 바이오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신약 개발 업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이 유예되면서 업종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 종목에 집중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금융당국도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최근 신약에 대한 안전성 논란, 기술이전 계약 체결·해지, 임상 실패에 따른 주가 급변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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