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혁명의 성지' 백두산·삼지연군 시찰…"미국 강요 고통에 인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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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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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대세력 제재로 나라 형편 어렵다…자력갱생으로 이겨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혁명의 성지’인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아 주목을 받는다. 백두산과 삼지연군은 김 위원장이 과거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고비 때마다 방문한 곳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 등 국정운영에 대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본격적인 남북 대화에 나선 2018년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 12월 백두산에 올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탈상을 앞둔 지난 2014년 11월과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2월에도 백두산에 올라 국정운영에 대해 구상한 바 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었다”라며 백두산 방문이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가 있는 사변”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에 대해 “우리 조국을 최강의 힘을 보유한 강국의 전열로 완강하게 이끄시며 역사의 흐름을 정의와 진리의 한길로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김정은 동지의 전설적인 기상이 빛발 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백두산 입구에 있는 삼지연군의 인민병원과 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 삼지연들쭉음료공장 등을 찾아 현재 마무리 중인 2단계 공사를 현지 지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의연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며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등 미국을 향한 불만을 드러내고, 현재 북한이 직면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자력갱생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입구에 자리잡은 삼지연군 건설현장도 현지지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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