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 임박 관측...파운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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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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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서있는 탈퇴 기대감에 파운드 5개월래 최고치

영국과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EU와 재협상을 통해 질서있는 탈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파운드화가 급등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이날 장중 1.28달러까지 뛰면서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이르면 16일 오전에 합의 초안을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해 중대한 양보를 통해 브렉시트 합의 직전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무리 단계가 남아있으며, 막판에 정치적으로나 기술적인 차질로 협상이 틀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EU가 합의에 도달하면 오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19일 의회에 재협상한 탈퇴 협정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EU 정상회의 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앞서 영국 의회를 통과한 유럽연합(탈퇴)법, 이른바 '벤 법(Ben law)'에 따라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영국과 EU가 재협상에 성공하더라도 영국 의회 통과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앞서 테리사 메리 전 영국 총리가 EU와 맺은 브렉시트 협정은 의회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존슨 총리는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15일 저녁 여당인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 및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 지도부와 연쇄 회동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슨 총리가 DUP의 동의를 확보하기 위해 북아일랜드에 현금을 상당 규모의 현금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DUP가 북아일랜드에 "수십억(파운드)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국과 EU 사이에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 측은 아일랜드해에 관세 국경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아일랜드에 법적으로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 안에 남기는 내용이다. 존슨 총리로선 과감한 양보를 한 것이지만, 이 안은 DUP가 반대했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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