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경기살려라" 중국 9월 신규대출 시장 예상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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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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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위안화 신규대출 1.69조위안…전달치,예상치 모두 뛰어넘어

  • 인민은행 "중장기 기업대출 증가…부동산대출 증가세 둔화"

  •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기하방 압력↑…추가 통화완화 목소리도

중국의 9월 은행권 위안화 신규 대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뚜렷해진 가운데,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9월 은행권 위안화 신규대출이 1조6900억 위안(약 283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1조2100억 위안은 물론,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것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설문조사에서 9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4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도 2조2700억 위안으로, 전달보다 2550억 위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 예상치는 1조6900억 위안이었다. 

9월말 광의통화(M2) 증가율은 8.4%로, 전달치(8.2%)와 시장예상치(8.3%)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 위안화. [사진=EPA·연합뉴스]


롼젠훙 인민은행 조사통계사 사장(국장급)은 "은행권의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 공급이 확대됐다"며 "특히 중장기 기업대출이 급증했으며, 부동산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업대출은 1조100억 위안으로, 8월 6513억 위안에서 대폭 늘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8월 6538억 위안에서 9월 7550억 위안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은행권 대출을 늘려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중소 민간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확대해 왔다. 동시에 부채 압박, 부동산 거품 등 부작용을 우려해 공격적인 통화완화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세는 점점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하며 약 3년여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로써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장기 겸기 침체 속 물가하락)의 전조로 해석된다.

오는 18일 발표될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간신히 6%를 사수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분기별 성장률로는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6.2%보다도 낮은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추가 통화완화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구체적으로 인민은행이 실질적으로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대폭 인하할 가능성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오는 21일 발표할 1년물 LPR을 4.2%에서 4.05%까지 0.15%포인트 낮출 것으로 관측했다. 전월 인하 폭이 0.05%포인트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중국 월별 위안화 신규대출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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