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데이터 유출 막자"...日, BAT 관계자들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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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0-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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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자민당, 中 BAT 관계자들과 데이터 관련 논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일본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중국 IT 공룡 3인방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관계자를 불러들여 이들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BAT는 아직 미국 IT 빅4인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보다는 글로벌 사용자가 적지만 중국의 빠른 인터넷 성장세에 힘입어 사용자를 대폭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들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사용자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암묵적인 승인 아래 다른 해외 기업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할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금융이나 물류 등 다른 서비스 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최근 은퇴한 알린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공산당 당원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자민당이 BAT 관계자들과 이례적인 회동에 나선 이유다.

니혼게이자이는 “BAT가 중국 정부와 결합해 방대한 개인 데이터 수집에 나서면 국제적인 데이터 활용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중국 주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며 “기본적인 인권이나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하지 않는 중국에서 이 데이터가 악의적으로 활용될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BAT의 데이터 수집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연구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AI 개발에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를 손쉽게 수집하고 공유한 중국이 AI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거둔다면, 일본은 그만큼 뒤처지게 된다. 자민당 관계자는 “분야에 따라 BAT가 GAFA보다 뛰어난 기술이 있다”며 견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자민당은 당내 시장경쟁력 조사위원회를 꾸려 BAT, GAFA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과 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연구하고 이같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GAFA의 일본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관련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번 BAT와 회동에서 자민당은 BAT의 향후 사업 계획을 듣고 일본에 영향을 판별해 적절한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물론 이 같은 의견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BAT에 대한 데이터 수집 규제가 일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로고(왼쪽부터) [사진=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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