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피격에 고속철 화재까지...사우디 잇단 악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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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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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첫 고속철 '하라마인' 노선에서 화재 발생

  • 열차운행 잠정 중단...'중동 관광대국' 계획 비상

사우디아라비아가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파손된 주요 원유시설을 복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고속철도 역사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관광 사업에 타격을 입게 됐다.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29일(현지시간) 낮 12시 35분께다. 사우디 현지 당국은 곧장 진화 작업을 시작했지만 대규모 시설인 만큼 완전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이번 화재로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불이 난 사우디 서부 항구도시 제다의 역사는 하라마인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노선 중 하나다. 하라마인 고속철은 지난해 9월 개통한 450㎞ 길이의 중동 첫 고속철이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왕복하면서 사우디의 경제 중심지 제다를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등을 지난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2009년 3월부터 고속철 건설에 73억 달러(약 8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성지순례객의 편의를 위해서다. 메카와 메디나는 무슬림만 올 수 있는 이슬람의 최고 성지이자 사우디의 대표 종교 관광지다. 매년 성지순례(하지)마다 세계 곳곳에서 200여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자 인프라 개선에 나선 것이다.

완공 1년여 만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하라마인 고속철도 운행도 잠정 중단됐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 2곳이 드론의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악재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 화재는 사우디가 외국인에게 관광비자를 처음 발급하면서 '중동 관광대국'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관광 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한편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석유 시설 피격으로 사우디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4% 정도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석유 시설 복구 작업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우디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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