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후보 해부·②] 애경그룹, 유일한 약점 투자금?... FI서 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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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9-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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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성공적 시장 안착... 명분·경험서 인수 적임자

  • 채형석 총괄부회장, 강력한 항공사업 육성의지 긍정적 평가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리스크로 꼽혔던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수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명분과 경험에서 아시아나 인수의 적임자로 꼽혔다. 그러나 인수자금 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바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FI 후보로 물밑 작업 한창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아시아나 인수 본입찰을 앞두고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을 FI로 끌어들이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애경그룹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전 특성상 외부로 공개는 되지 않으나 이미 애경그룹이 상당수 기업을 FI 후보로서 점찍고 실질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며 “경쟁자 HDC현대산업개발의 FI인 미래에셋대우급 이상이 다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애경그룹은 지난 11일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 선정 관련 입장문을 통해 “다수의 신뢰도 높은 FI와 성공적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위기에 직면했던 항공산업이 주요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으로 산업의 안정을 이끈 사례를 연구해 침체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부흥과 시장 재편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인수의 가장 큰 변수로 FI를 들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아시아나 인수후보 중 자력으로 이 회사를 사들일 여력이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대 2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며, 9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도 떠안아야 한다.

FI로 참여하려는 다수의 기업들도 애경그룹을 안정적인 전략적 투자자(SI)로 보고 협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국내 LCC의 선구자격인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키운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수 후 정상화 과정은 필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594억원으로 LCC 최초로 연간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012억원을 올리며, 아시아나(282억원)를 압도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예비후보 가운데 항공운송산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SI가 애경그룹"이라며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을 13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시키며 경영능력도 충분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사진=애경그룹 제공]

◆채형석 총괄부회장 항공사업 육성 의지 강해
FI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강력한 항공사업 육성 의지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채 총괄부회장은 2004년 11월 제주지역 항공사 설립 파트너를 따내며 “애경그룹 차원에서 항공사업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이는 제주항공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도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설립 첫해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외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채 부회장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던 면세점 사업까지 팔며 제주항공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AK홀딩스 등 애경 계열사들도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에 나섰다. 당시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대에 달한다. 벌써부터 승자의 우려가 나오는 아시아나를 안정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애경그룹이 꼽히는 배경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애경그룹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항공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국제선 45%, 국내선 48%를 점유함으로써 한진그룹을 제치고 국내 최대 항공 그룹이 된다.

재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전 계열사가 보유한 것을 합쳐도 4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애경그룹과 FI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져 협력에 나선다면 아시아나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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