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000명 배치" 홍콩 시위 충돌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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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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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찰 "폭력 상황 예상...불안 상황 대처"

  • 저항 상징인 '레넌 벽' 두고 친중-반중 갈등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이번 주말에도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4000여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 등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홍콩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지난 7월 21일 발생한 '백색테러'에 항의하는 연좌농성이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흰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100명 넘는 남자들이 시위대와 행인 등을 쇠파이프로 공격해 다수 부상자를 냈다. 

친중파 의원인 주니어스 호(何君堯·허쥔야오)도 당초 이날 오전 9시부터 '레논 벽(Lennon Wall)'을 치우겠다고 밝혔다가 안전상의 우려로 이런 행동을 자제하겠다고 선회하기도 했다.

레논 벽은 1980년대 체코의 반(反)정부 시위대가 벽에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어 만든 이후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홍콩 곳곳에도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적어놓은 레넌 벽이 만들어지면서 반(反)중·친(親)중 시위대 간 충돌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중 시위대가 몰려들어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모조리 떼내는 등 이른바 '청결(淸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데다 경찰까지 편파적인 대응을 하면서 충돌을 빚고 있는 탓이다. 

특히 홍콩 시위가 22일께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SCMP는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고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도로를 막는 등의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민항국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비행기 운항 방해나 항공 통신 교란 등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16주 연속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인해 체포된 사람은 지난 6월 9일 이후 1474명이며 이 가운데 207명을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최루탄 3100발, 고무탄 590발 등을 사용했다고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위안랑역 외부에서 폭동 진압 경찰들이 '레논 벽(Lennon Walls)'을 정리하고 있는 친(親)중국 지지자들 앞에 서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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