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라인' 오브라이언 발탁..북미실무협상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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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9-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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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하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임박...미국 북한에 압박-유화 제스쳐로 강온전략

  •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매파로 이데올리 존 볼튼과 유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에 ‘폼페이오 사단’으로 분류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하면서 이달 하순에 시작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오브라이언 신임 안보보좌관은 미 육군 예비군 사령부 소령 출신으로 중재 전문 변호사이자 미국 공화당 정부 및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한 국제안보문제 관련 전문가다. 협상에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대북정책 경력이 적은 비(非) 한반도 전문가란 평가가 나온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특히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하며 손발을 맞춰온 폼페이오 장관과도 상당히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로서 국무부와 보조를 맞추며 북·미 협상을 막후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사정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오브라이언은 매우 사교·외교적인 사람이지만 외교·안보이슈에서는 기본적으로 매파 성향"이라며 "존 볼턴보다는 덜하지만 이데올로기적으로는 그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 이란 등에 강경대응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오브라이언은 대북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서기 전까지는 서포트하는 역할에 머물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하는 현 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북핵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7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부장관 자리에 올라서도 북핵 협상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폼페이오 장관 원톱 체제에 비건 대표의 직위도 높아진다면 향후 ‘외교부-국무부 라인’의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북·미 실무협상에서 다룰 의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19일 방미했다. 이 본부장은 오는 22일까지 워싱턴 D.C.에서 머문뒤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미국의 외교안보라인이 새롭게 구축됐지만, 완전한 비핵화(CVID)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온전략을 구사하는 미국의 전략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북한이 '안전보장'과 '제재해제'라는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면서 입장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 됐다. 

미국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국은 뉴욕채널, 즉 유엔 주재 대표부를 통해 사전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켈리 크래프트 주유엔 미국대사와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간 만남이 있었는지 등 현재 뉴욕 채널이 가동되고 있냐는 RFA(자유아시아방송)의 확인요청에 "현재 발표할 만남은 없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9월말 협상 재개를 위한 약속을 환영한다. 합의된 시간과 장소에서 이러한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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