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경영개선안 조건부 승인···위기 탈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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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9-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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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황 낙관키 어려워 턴어라운드 힘써야

자본건전성 악화로 벼랑 끝에 몰렸던 MG손해보험이 생존에 성공했다. 당초 계획했던 2000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두 달 동안의 시간을 벌었다.

다만 자본확충 계획을 이행한다 하더라도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회사에 들어오는 돈은 1000억원밖에 되지 않는데다, 건전성 위기를 겪으면서 MG손보의 영업력이 차츰 약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열어 지난달 26일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MG손보의 자본확충 세부내역을 보면 주요 출자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300억원), JC파트너스(700억원), 우리은행이다. 기존에 출자자로 알려졌던 보험법인대리점(GA) 리치앤코는 JC파트너스의 증자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JC파트너스가 MG손보의 새로운 백기사 역할을 맡게 된 모양새다. JC파트너스는 GA업계에서 상위권 업체인 리치앤코를 투자자로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향후 MG손보의 대주주 자리까지 맡게 된다.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했던 사모투자펀드(PEF) 금액을 그대로 JC파트너스에 투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대주주 변경승인을 거쳐 MG손보에 투입될 실질적인 자금은 최대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은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1000억원)해 그대로 JC파트너스를 차주로 진행하는 것이라 MG손보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금액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MG손해보험]

영업정지나 외부 관리인 선임 등 극단적인 조치를 받을 수 있었던 MG손보 입장에서는 벼랑 끝에서 생환한 셈이지만, 향후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 없다.

일단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20%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상회하나, 지난 3월 말 기준 손보사 평균 RBC비율인 252.1%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향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음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일련의 건전성 문제 탓에 그동안 겨우 개선된 MG손보의 영업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2013년 재출범한 MG손보는 2016년까지 적자에 시달렸으나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MG손보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효율화에 성공한 동시에 신계약실적이 상당히 개선된 덕이다.

실제 지난해 MG손보의 신계약 금액은 202조원을 기록해 적자에 빠져 있던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신계약 금액은 104조69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3조5910억원) 대비 8.49% 줄었다. 최근의 건전성 위기 탓에 잠재적 고객이 가입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한 만큼 앞으로 경영 판단에 따라 턴어라운드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악의 위기를 피한 만큼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다"며 "보험업황이 좋지 않아 MG손보도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차츰차츰 경영 상황을 개선해 나간다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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