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통 무게… 수은행장에 최희남ㆍ유광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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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9-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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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ㆍ韓日갈등에 국제금융 경력 한층 더 중요해져

  • 이르면 내달 인사추천위 설립 차기 행장 선임절차 시작

은성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차기 수출입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수출입은행의 역할과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국제금융분야에 정통한 인재가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인사추천위원회를 설립해 차기 행장 선임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최종구 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했을 때도 1~2개월 동안 후보자를 파악한 후 위원회를 꾸린 바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에도 절차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며 "늦지 않게 후임 행장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상당한 경력을 갖춘 경제 관료가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구·은성수 등 최근 수출입은행장이 연달아 금융위원장으로 직행한 덕에 자리의 무게감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시각 덕이다. 외부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역대 행장이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다는 점에 무게가 쏠린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왼쪽)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사진=각 금융사 등]

업계 안팎에서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마평에 오른 두 인물 모두 최종구·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처럼 국제금융통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을 시작으로 국제금융협력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 국제금융분야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상임이사도 역임해 국내에서 한 손가락에 꼽히는 국제금융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 수석부원장 역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협력국장을 역임해 국제금융 현안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최 사장보다는 국내 금융에 대한 경험도 충분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두 인물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수출입은행장의 업무와 연관이 깊다. 수출입은행장은 외국 정부나 금융기관과 협의를 자주 할 수밖에 없어 국제금융에 정통한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관계 경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금융에 대한 경력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국제금융분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감안한 분석이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증권제도, 금융정책, 은행제도 등 다양한 국내 금융 현안을 주도해온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김 전 부원장도 세계은행에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파견 근무한 이력이 있어 국제금융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없지는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장 인선의 열쇠를 쥔 기획재정부가 사전에 후보자를 상당히 압축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금융 관련 경력이 풍부한 인물이 행장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자세한 것은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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