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생 띄우기' vs 野 '조국 공세'...5당 5색 '추석 민심 잡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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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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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조국 지우기' 돌입...야당 공세 '정쟁'으로 규정

  • 한국당, 1인 시위·대국민 보고대회...'조국 몰이' 총력

  • 바른미래당, 12·14일 '촛불집회'로 문재인 정부 규탄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여야가 밥상머리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당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조국 이슈 지우기'에 돌입했지만, 야당은 조국 이슈를 매개로 대여(對與)·대정부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1일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해찬 대표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경제도발로 어려운데 정부의 뚝심 있는 정책이 고용효과를 보고 있다"며 "당은 경제 활력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더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국민 체감 정책을 통해 민생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야당의 공세를 '정쟁'으로 규정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하는 황교안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인 시위', '대국민 보고대회' 등을 통해 '조국 몰이'에 돌입했다. 우선 연휴 첫날인 12일 황교안 대표는 서울 관악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한 데 이어 오후 6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전날인 11일에도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나란히 서울 광화문 광장 앞 사거리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 임명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을 착용한 채 1인 시위를 이어갔고, 나 원내대표는 '헌정 농단 조국 파면'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퇴근길 시민들을 향해 "범죄자가 장관이 돼 검찰 총장을 자신과 관련된 수사에서 배제하려 한다"면서 "이는 명백히 직권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서울역에서 또다시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야만, 광기를 반드시 물리치고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추석이 이렇게 흉흉했던 적이 없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국민연대'의 힘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몸으로 투쟁하고, 전략으로 투쟁하고, 정책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조국 공세를 시작으로 추석에 문재인 정부의 안보, 경제 등 정책 실정을 지적하고 대안 정당으로서 비전을 담은 4쪽 짜리 '국민 여러분, 요즘 안녕하십니까' 정책홍보물을 제작했다.

또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추석 민심 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를 개최한 뒤 대국민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촛불 든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조국 공세에 가세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맞이하면서 "추석을 맞이해 어려움이 많다. 나라가 어렵고 경제가 어렵지만 이번 명절 만큼은 편안하게 풍성한 마음으로 잘 보내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해야 하는데 크게 분열이 됐다. 자칫 잘못하면 편 가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조국이라는 폭탄을 안고 국민과 싸움하러 나왔다. 조국이라는 시한폭탄을 빼내야 문 대통령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추석 밥상, 안줏거리는 오직 조국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4일에도 촛불집회에 나서 추석 밥상머리에 조 장관과 문재인 정권 실정 논란을 올려놓겠다는 전략이다.

정의당은 추석 기간 대외 활동을 최대한으로 줄인 채 조용히 민생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 서울역을 찾은 심상정 대표는 "절박한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원망이 높다"며 "민생정치에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은 나란히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원내대표는 12일 전북 전주시와 익산시에서 지역민을 만나 민심을 살피고 지역 현안을 돌봤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민심 챙기기에 돌입했다.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지역구인 정읍IC와 고창 공용 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을 반겼고, 추석인 13일에는 샘고을시장과 고창시장을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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