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젓' A형 간염의 원인 “당분간 조개젓 절대 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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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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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본부 심층역학조사 결과, 조개젓이 A형 간염 원인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최근 유행 중인 A형 간염 원인이 ‘조개젓’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 유행과 관련해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염된 조개젓이 주요 원인이라고 11일 밝혔다. 당분간 조개젓 섭취를 아예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는 지난 6일 기준 1만4214명으로, 전년 동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했으며, 남자(7947명, 55.9%)가 여자보다 다소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질본은 그동안 환자 격리치료와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해왔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집단발생 사례와 발생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젓이 전국적으로 유통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

8월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발생 26건을 조사해보니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수거가 가능한 18건의 조개젓 검사결과, 11건(61.1%)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유전자형에 따라 유전적 거리가 가까운 정도)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염민섭 질본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조개젓을 섭취한 군이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 간염 발병률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개젓 섭취 후 평균잠복기인 약 4주 후에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 4주 동안 조개젓 섭취를 중단한 결과 환자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집단발생 5건과 관련된 조개젓 검체와 집단 및 개별사례에서 확보된 189명의 인체 검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87.5%와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cluster)을 형성했다. A형 간염이 공통 감염원으로부터 유래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26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 1만2835명의 가족 접촉자 중 2차 감염률을 분석한 결과 334가구에서 2명이상 환자가 발생해 가족 내 2차 감염율은 2.65%로 추정되고 있다.

염 센터장은 “올해 A형 간염 유행은 조개젓이 큰 원인이나 집단발생 후 접촉 감염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연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 된 후 15일∼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은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지속된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나, 성인의 경우 70%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대한감염학회, 한국역학회, 역학조사전문위원회 등 전문가들은 A형 간염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하고, 조개류는 익혀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요리 전과 식사 전에는 30초 이상 손을 씻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특히, A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1회 접종만으로도 항체가 형성되긴 하지만 지속력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어 반드시 2회 접종해야 한다.

한편, 질본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조개젓 중 90%는 중국산이었으며, 10%는 국내산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오염 조개젓은 모두 회수‧폐기된 상태이며, 식약처는 조개젓 안전관리를 위해 9월중으로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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