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코올 중독 환자 7만5000여명…술로 스트레스 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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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9-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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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7만5000여명이라고 9일 밝혔다. 진료인원은 5년간 연평균 1%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흔히 알코올 중독으로 불린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통상 과도한 음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일컫는다.

공단 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남성이 5만7692명으로, 여성환자 1만7010명보다 3.4배 더 많았다.

남성 환자는 2014년 6만2000여명에서 2018년 5만8000여명으로 4000여명 줄어들었고, 여성 환자는 2014년 1만6000여명에서 2018년 1만7000여명으로 1000여명 늘어났다. 남성 환자는 연평균 감소율 1.73%, 여성 환자는 연평균 증가율 1.6%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여성 100명당 남성 성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을 찾는 환자 중 남성은 50대, 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만9793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5256명(20.4%)으로 뒤를 이었다.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실인원은 50대에서 최고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은 22.8%(3883명)로 40대가 많았고, 남성은 28.2%(1만6269명)로 50대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사용장애 입원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외래와 약국 환자수는 소폭 늘어났다.

알코올 사용장애 질환 입원 환자수는 2014년 3만1000여명에서 2018년 2만4000여명으로 7000여 명이 감소해 연평균 감소율 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래와 약국 환자수가 7만여명에서 7만2000여명으로 2000여명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4년 2183억원에서 2018년 1895억원으로 288억원이 감소해 연평균 3.4%의 감소률을 기록했다. 입원 진료비는 연평균 4.2% 감소했고, 외래 진료비는 6.4% 증가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여러 가지 상황 요인과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알코올 사용이 반복되면 뇌 중독회로가 강화돼 발생한다.

이덕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상황적‧심리적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알코올 섭취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이러한 과정이 학습되면서 우리 뇌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이뤄지게 된다”며 “특히 알코올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관여하는 뇌의 보상 회로에서 기능적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점차 알코올에 대한 갈망감이 강화되고 알코올을 섭취하지 못하면 금단 현상을 느끼게 되도록 변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통제력과 판단력을 적절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뇌 영역인 전두엽의 기능을 약화시켜 알코올 중독이 진행될수록 알코올 사용에 대한 통제력 발휘가 더 어려워지게 된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치료를 위해서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많은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단주보다 절주를 하려고 시도하는데, 대부분 이것은 ‘내가 원하면 언제든 알코올 사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인지적 왜곡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치료하려면 뇌에 강화된 중독회로를 약화시키고 뇌기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이것은 단주를 해 수개월 유지해야 이뤄질 수 있는 과정이다.

알코올 사용장애 치료를 위해 단주를 시작하면 환자들은 불안, 불면, 자율신경계 항진 등 금단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안정제를 투약하고, 신체와 뇌 회복을 위해 고농도 비타민이 함축된 수액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해독과정이 끝나면 금주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술에 대한 갈망을 줄일 수 있는 약물을 투약하고, 면담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인지 왜곡을 교정하고, 정서적 스트레스 요인을 완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술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 사용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스트레스에 대항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음주 외의 다른 건강한 방법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폭음을 하는 것은 뇌 건강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폭음에 필름이 자주 끊기는 것은 뇌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혼자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셔 잠을 청하는 습관 등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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