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국토부 제재 문제 추석 전후 전환점 맞을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19-09-09 06: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박상모 진에어 노조위원장, 국토부 관계자와 면담 긍정 평가

  • 작년 8월 신규노선 불허 이후 경영개선활동에 해제 가능성

  • 유가·환율·일본여행보이콧 등 최악 상황도 변화 영향 줄듯

국내 2위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규제가 추석(9월 13일) 전후로 전환점을 맞는다.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현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의 경영 복귀 등 악재로 지지부진했던 국토부와의 규제 해제 논의가 최근 다시 활기를 찾은 분위기다. 그간 경영활동 개선이 이뤄졌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겹악재를 맞은 진에어 상황이 국토부 태도를 변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 노조, 최근 국토부 만나 의미 있는 대화 나눠
박상모 진에어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토부의 제재 문제가 추석 전후로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 배제 등 1년 넘는 규제기간에 이뤄진 경영활동 개선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이번 면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배경은 국토부의 자세 변화에 있다. 앞서 진에어 노조는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 진에어를 참여시키고, 직원들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공개서한을 국토부에 보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박 위원장 등 진에어 노조와 국토부가 직접 만나 대화에 물꼬를 다시 튼 것이다.

이날 논의 내용은 진에어 노조가 지난주 본사 관계자와 만나 직접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번 주에도 진에어와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주장처럼 진에어가 지난해 8월 신규노선 불허 등 국토부의 제재 이후 적극적으로 경영개선 활동을 한 것도 해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진에어는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 배제 외에도 사외이사 권한 강화, 내부신고제 도입, 사내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을 이행했다.

사실상 국토부의 요구 사안을 모두 매듭지은 상태라는 의미다. 국토부는 진에어 제재 당시 재발방지 대책이 완료되면 해제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한 바 있다. 실제 진에어가 지난 3월 이사회 구성 변경을 끝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무리하자 국토부도 전향적인 자세로 제재 해제를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갑질 논란 등으로 진에어 제재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조 전 부사장이 지난 6월 한진칼 전무로 복귀하면서 유야무야됐다.

박 위원장은 “조 부사장이 다시 진에어 업무에 관여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며 “국토부와 면담 자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지난달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재 원인·명분 사라져··· 국토부 결정만 남았다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의 실질적 원인뿐 아니라 명분도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최근 진에어를 비롯해 LCC 전반에 닥친 위기도 제재 해제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업계는 유가와 환율 여파에다 일본 여행 보이콧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실적을 내놨다. 3분기에는 비수기로 들어서면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액(214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266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더 큰 문제는 그 피해를 엉뚱하게도 직원들이 보고 있다는 점이다. 비행시간이 줄면서 실질 임금이 축소되고, 유휴인력도 확대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박 위원장은 “신입사원들도 뽑아놨지만, 계획된 항공기 도입이 이뤄지지 않으니 잉여인력이 생기고 근무시간이 줄면서 급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런 와중이라 임금과 단체협약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에서도 이제는 개선된 경영환경을 통해 진에어의 변화된 시스템이 잘 돌아가야 하는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경영문화 개선책에 대한 실효성을 입증해야 된다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새로운 문제의 발생을 전제로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진에어 노조가 면담을 요청해서 자리를 함께했다”며 “규제 해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진에어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7월 바뀐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사진=진에어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