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의 Herstory]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여성, 男보다 멀티플레이어..내 삶의 사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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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9-0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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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업주부서 '헤어웨어'란 신개념 가발 제안한 19년차 CEO

  •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 출간…여성창업 생존노하우 멘토 자처

"내가 내 삶의 사장이 돼야 한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는 8일 아주경제와 만나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가질 것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평범한 주부로 12년을 살다 2001년 씨크릿우먼을 창업하며 '헤어웨어'라는 신개념 가발을 제안해 새로운 패션 장르를 개척했다. 지난달 19일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후배 여성 창업가들의 멘토로 나섰다. 출간한 지 2주 만에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랐을 만큼 인기가 높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가 지난달 출간한 저서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씨크릿우먼 제공]


김 대표는 "창업 후 19년간 분투하며 다른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하지 않은 많은 경험을 했다. 시장에는 20년 가까이 살아남은 여성 기업이 드물다. 10년 이내에 없어지는 기업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최근 청년 창업, 여성 창업이 떠오르고 있는데 생존 경험을 나눌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창업 붐이 일며 정부에서 자금, 경영컨설팅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고, 창업 전문가들도 많지만 정작 여성 CEO가 갖고 있는 일·가정 양립이나 관계 관리 등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여성 CEO가 겪는 대표적 어려움으로 관계 관리를 꼽은 김 대표는 "주변 사례를 보면 제품 문제로 문을 닫는 경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서툴러서 문을 닫는 경우가 다수"라며 "매출이 늘지 않는 것도 소비자와의 관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경영 DNA가 취약한 것은 아니"라면서 "복잡한 관계에 노출된 적이 많지 않아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고객 관리, 직원 관리 등 연습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여성은 CEO가 되기에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며 "여성은 일·가정 양립을 해내는 멀티플레이어다. 배려, 기여, 헌신 같은 여성 리더십은 남성과 차별점이다. 이런 강점을 살리면 창업 생태계의 절대 강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여성들에게 창업 하든 그렇지 않든 삶의 주도권을 잡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행복은 내 삶의 주인으로 주도권을 잡고,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가는 것"이라며 "지난 19년간 기업을 경영하며 느낀 점은 돈을 버는 것보다 내 삶의 온전한 사장이 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출간을 계기로 내가 주도권을 쥐고 사는 삶의 행복감을 많은 여성과 나누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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