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대게의 효능, 다이어트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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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9-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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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간장게장을 밥도둑에 비유하는데, 대게찜은 품격에서 게장 그 이상의 맛이다. ‘대게’는 큰 게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게 다리의 모양이 마디가 있고 길어서 대나무를 닮았다는 의미로 대게라 부른다.

우리 민족의 대게에 대한 사랑은 천년의 세월을 이어오고 있다.

고려시대 문장가인 이규보는 ‘찐 게를 먹으며’라는 시에서 고대에 8대 진미로 꼽았던 성성이(오랑우탄) 입술과 곰 발바닥 요리도 입맛을 새롭게 하지만 게 맛은 술맛까지 좋게 만든다고 노래했다.

고려 말 목은 이색은 보랏빛 대게는 판서의 잔치에 안주로 내놓을 만큼 고급 음식이라면서 “서해의 등 푸른 생선은 얼마든지 구하지만 동해의 보랏빛 대게는 어찌나 보기가 힘든지···”라는 시를 읊었으니 쉽게 먹을 수 있는 해산물은 아니었다.

조선 초기의 학자인 서거정 역시 보랏빛 대게가 누런 닭보다 낫다고 적었다. 조선 후기에 명필로 이름을 날린 추사 김정희 역시 “바퀴처럼 생긴 보랏빛 대게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고 노래했다.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도문대작(屠門大嚼)’에서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하고 다리는 대나무(竹) 줄기만 하고 맛도 달다고 적었다. 포(脯)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했다.

대게의 명성은 이처럼 고려 때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명성은 맛과 함께 효능도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대게는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돼 허약해진 환자나 노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대게에 들어 있는 키틴 성분은 채내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해주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또한, 대게를 많이 먹으면 뇌 기능 활성에도 도움이 된다. 대게에는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대게 100g에는 타우린이 450㎎ 정도 들어 있는데, 이는 에너지음료 반병 함유량과 맞먹는 수치다. 타우린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

대게는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좋지만, 골다공증 환자 중 비타민D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대게에 들어 있는 키토산은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D의 흡수를 방해한다.

대게는 삶거나 탕 등으로 요리해 먹으면 된다. 대게를 삶을 때는 죽어 있는 대게를 사용해야 대게의 다리가 떨어지거나 몸통 속의 게장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대게를 끓이면 대게 속의 타우린이 국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대게를 탕으로 요리해 먹을 때는 국물까지 꼭 먹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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