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제론' 이매뉴얼 월러스틴 美예일대 석좌교수 별세

김태언 기자입력 : 2019-09-04 07:08
중심부와 주변부 설명 통해 '종속이론' 개념 도입 전후 마르크스계열 대표학자, 대화 통한 북핵 해결에도 관심

이매뉴얼 월러스틴 전 예일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전후 마르크스 주의 대표학자이자 ‘세계체제론'을 확립한 이매뉴얼 월러스틴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8세.

월러스틴은 자본주의 및 엘리트 계층에 대한 강한 비판을 기조로 하는 이론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가 1974년부터 2011년까지 37년에 걸쳐 4권으로 펴낸 '근대 세계 체제'는 역사와 자본주의, 식민주의를 비롯한 여러 사회과학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개별 국가가 아니라 세계 체제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주로 북반구 국가들인 '중심부'와 나머지 국가들인 '주변부'의 비대칭적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심부와 주변부 개념은 1980년대 남미 종속이론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소련과 동유럽 등 사회주의 체제를 자본주의 체제의 일부로 보며 "원래 사회주의 체제는 없었다"는 대담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양 체제는 제한 없는 경제 발전에 체제 안정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같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주장은 소련이 붕괴한 1990년대 이후 세계화 논의와 맞물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계 유대인인 부모가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후인 1930년에 태어난 그는 1950년대에 컬럼비아대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8년부터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1968년 학생운동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이후 1976년부터 1999년까지는 뉴욕 주립대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은퇴한 이듬해인 2000년부터는 예일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지난 20여년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활발하게 현실 문제와 학계에 대해 논평을 내놓아 왔던 월러스틴은 지난 7월 죽음을 예감한 듯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건 끝이자 시작이다(This is the end; this is the beginning)'라는 제목의 500번째 논평에서 그는 "언젠가 500번을 채우고 나서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를 이뤘고 그만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월러스틴은 2009년 당시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진보 성향 지식인 110명이 대화를 통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 공동 성명에 노엄 촘스키 MIT 언어학 명예교수 등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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