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농산물·석유가격 하락 등 일시적 요인에 물가 하락한 것...디플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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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9-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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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범 기재부 1차관, 3일 거시정책협의회 참석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농산물 및 석유류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주로 기인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8월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지난해 8월 4.6% 상승했으나 올해에는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온 온화한 날씨 등으로 8월 7.3% 하락했다"며 "기여도를 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0.59%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국제유가도 지난해 8월 배럴당 73달러였으나 지난달에는 59달러까지 하락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0.15%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러한 공급측 요인의 가격하락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전체적으로 0.74%포인트 낮췄는데 농산물과 석유류가격이 예년(과거 3년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정책적인 요인도 한 몫한 것으로 김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확대로 가계의 부담을 감소시켜 지난해 비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약 0.20%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지난달에도 개인 서비스 등 기타 품목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을 0.92%포인트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요인을 공급측(-0.74%p), 정책적(-0.20%p) 요인이 상쇄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0% 수준으로 나타나게 됐다는 게 김 차관의 설명이다.

김 차관은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은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급 및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전년 동월의 기저효과도 있어 최근 크게 낮아졌으나 연말 경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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