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공모에 동성애 육체관계 데이터 수집 프로젝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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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8-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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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지원금, 작업실 및 해외 진출 지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모 사업에서 동성애 소재를 다루는 팀을 선정해 주목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신개념 공모 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의 최종 선발팀으로 강남버그(이정우, 박재영, 이경택)와 SQC(서울 퀴어 컬렉티브, 권욱, 정재훈, 김유진, 김정민, 정승우)를 23일 발표했다.

SQC는 2016년부터 급속히 진행된 서울 종로3가 일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과정에서 이른바 ‘도시 퀴어’로 구분되는 남성 젠더 퀴어, 쪽방촌 노인, 노숙자, 성매매 여성 등이 도시 밖 타자로 밀려나가는 상황에 주목한다. 영상예술, 도시공학, 건축,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팀원들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가려진 도시 퀴어들을 영화, 퍼포먼스, 세미나, 출판 등을 통해 공공의 장소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팀은 종로3가 남성 젠더 퀴어를 대상으로 한 무가지를 배포할 계획으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육체적 관계를 밝히는 데이터 수집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남버그는 서울이 확장하면서 개발된 지역인 강남이 일종의 오류(버그)라고 간주하고, 강남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 주요 쟁점을 관찰한다. 강남버그는 학원강사, 입시코디네이터, 외과의사, 맛집 소개 유튜버, 발레파킹 사업자와 같이 강남을 다양한 관점에서 말할 수 있는 전문가들과 협업을 기획했다. 문화예술 및 다양한 분야 간의 소통을 통해 강남을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중과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내 예술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현대자동차의 후원 아래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매년 2팀씩 총 10팀을 선발·지원한다.

올해 최종 2팀은 기획안의 사회적 파급력, 협업의 확장성,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국립현대미술관은 밝혔다.

최종 선발된 2팀 강남버그와 SQC에게는 각각 창작지원금 3000만원과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작업실을 6개월 제공한다. 두 팀이 제안한 기획의 최종 결과물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해외 유수의 기관 및 전문가들에게 소개하여 해외 진출 기회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 해시태그 사업 공모는 지난 7월 2일부터 22일까지 진행돼 203팀의 다양한 영역의 지원자들이 접수하고 그 중 5팀이 서류 심사를 통과해 최종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면접 심사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강승완 학예연구실장, 인도네시아 대안 예술 그룹 루앙루파의 파리드 라쿤(2022 카셀도큐멘타 총감독), 파토스 우스텍(2020 리버풀 비엔날레 총감독), 국립현대미술관 이사빈, 박주원 학예연구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계에서는 젠더 이슈 등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화두가 된 이슈이지만 미술관은 이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보여준 적이 드물고 이번 프로젝트가 도전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 공모하는데 취지가 맞춰져 있어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며 “선정된 팀에서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활동해 오고 있었는데 몰랐었다. 미술계의 시각 언어로 작품을 풀어본 적 없는 팀인데 해보고 싶다고 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는 모르겠지만 작품계획서를 검토했을 때는 예술의 언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며 “파장이 우려되는 부분은 생각보다 없었고 육체적인 관계라고 표현된 것은 노동이나 삶의 여러가지 형태들을 함축하는 의미의 인간관계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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