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시스템반도체는 중소기업이 잘 돼야 성공…대·중기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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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8-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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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부, 제 1회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 개최…시스템반도체 육성

"다품종·맞춤형 소량생산이라는 특징을 가진 시스템 반도체는 어느 분야보다도 중소기업이 잘 돼야 성공하는 분야다. 시스템반도체의 성패가 한국 경제의 성패와 직결돼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기회와 육성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번 포럼은 전문가,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개발 전문업체) 기업, 반도체 전문 밴처캐피탈(VC), 반도체 장비기업과 대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시스템반도체 기술 환경과 시장 전망, 중소 팹리스 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과,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과 바람직한 기업관계에 관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1회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시스템반도체로는 비메모리 반도체라고도 불리며, 정보저장을 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연산·제어 등 정보처리를 담당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 21일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정보선 엠데이터싱크 이사는 "팹리스 업계는 인력도 부족하고, 사업 아이템의 경쟁력이 약화돼 중국 기업들과는 1대 1로는 경쟁해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수십억에 달하는 개발 비용으로 인해 자금난에 처해있다"며 "국가차원의 팹리스 지원이 필요하다. 중기부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과 신규 팹리스를 발굴하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송봉섭 큐버모티브 이사는 "시스템 반도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개발 기간만 최소 2~3년, 최소 10억원이 필요한데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민구 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는 개념을 넘어 팹리스가 수익성 있는 결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결과 지향적으로 접근해달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에 와서 제일 먼저 요구한 자료가 팹리스 업체 명단이다. 삼성 등 대기업 중심의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부분을 중소 부티크(특정분야 전문 소규모)업체·스타트업과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 R&D를 확대 지원할 것을 밝혔다.

박 장관은 "중기부는 핵심분야에 대해서는 R&D 자금을 3년에 20억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할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확장된 R&D 지원 혜택을 받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며 "기존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서 R&D에 실패하면 책임을 물었으나, 실패 데이터를 보고 축적 및 보관 가능한 가치가 있으면 책임을 묻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바탕이 되도록 체계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건의됐다.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은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를 통해 상용화 되므로 R&BD 투자 규모도 키워야 한다. 예컨대 전기차 기업과 팹리스 기업이 함께 한다든지 중기부가 나서서 수요 기업과 팹리스가 함께 하는 상생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달라"면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업계에서도 기업가정신과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서울대 교수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분해해보면 AI 프로세서가 없다. 중소기업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 팹리스에게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AI 반도체’가 아닌 ‘AI를 위한 반도체’에 정부지원이 집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갔다"며 "팹리스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어떻게 끌고 나가느냐가 중요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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