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과 협상 재개 준비 완료...트럼프 맡긴 임무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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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8-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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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카운터파트 이도훈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 이도훈 "비건 방한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 평가

  • 오후엔 김연철 예방...22일엔 김현종 회동 후 방중

  • 김연철 만나 "조만간 더 많은 진전 이뤄지길 기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할 뜻을 재차 밝혔다. 지난 19일 방일한 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등을 위해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 후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와 나의 팀에게 (지난해 6월 12일 나온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의 임무를 맡겼다"면서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완전히 전념해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은 비핵화 실무협상 재시작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최근 비건 대표가 주러시아 미국대사에 내정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한 부인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 본부장 역시 한·미 연합훈련 종료 시점(20일)과 맞물린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과 관련,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기에 매우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며 양국 실무협상 재개에 힘을 실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하며 2∼3주 내 실무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이 본부장은 "그런 시점에서 과연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실질적으로 재개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이후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와 오찬을 한 뒤 이날 오후 4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와 남북 관계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비건 대표는 김 장관을 만나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조만간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소개하면서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촉진·마련된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에 김 장관은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점에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만들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김 장관과 비건 대표의 만남은 지난 5월 30일, 6월 2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일부 역대 장관 오찬 간담회에 참석, 남북관계 현안과 통일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비건 대표는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접견한다. 그는 지난 5월 방한 당시에도 김 차장과 청와대에서 1시간 20분가량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평가 등을 공유하고 양국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양측의 이번 회동은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비핵화·상응조치 실무협상을 앞둔 가운데 한·미 간 전략을 사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비건 대표는 김 차장과 만난 후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이동,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회동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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