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유니클로 폐점, 진짜 ‘日제품불매’ 영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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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8-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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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도별 유니클로 출점 및 폐점 비율 따져보니

  • 전년 5개 매장 닫고 10개 열어…올해 7개 닫고 8개 오픈

  • 가을·겨울 시즌이 더 중요…잃은 점유율 되돌리기 어려워

유니클로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상징처럼 부각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출 70% 급감한 데다가, 3개점이 줄이어 폐점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 측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장을 닫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아주경제>는 우리나라 유니클로의 연도별 유니클로 출점 및 폐점 비율을 비롯해 불매운동이 유니클로에 미치는 여파 등을 각종 수치로 풀어봤습니다.

Q. 유니클로 매출 감소액은 얼마인가요?
A.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은 6월 59억4000만원에서 7월 17억8000만원으로 70.1%나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 생활용품·패션 브랜드 무인양품은 58.7%, 일본 슈즈멀티숍 ABC마트는 19.1% 감소했습니다. 두 브랜드 대비 유니클로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니클로 매장 전경. [사진=조아라 기자]

Q. 매출 감소는 곧 폐점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최근 폐점한 곳은 어디인가요?
A. 유니클로는 잇따라 3개 매장의 문을 닫았습니다.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은 다음 달 15일 폐점합니다. 앞서 유니클로 종로3가점은 건물주와 임대계약 연장이 불발돼 오는 10월 폐업합니다. 또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구로점도 AK 폐점에 따라 이달 31일 영업 종료예정입니다. 이로써 187개였던 유니클로 매장이 184개로 줄었습니다.

Q. 잇따른 폐점 이슈에 대한 유니클로 측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A.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이번 불매 운동과 점포 폐점은 “관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주로, 재연장 계약 불발 및 입점 쇼핑몰의 폐점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는데요. 특히, 월계점 폐점과 관련해서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이마트 월계점 리뉴얼로 인해 폐점하는 것”이라며 “지난 상반기 확정된 건이고 현재 상황과는 무관하게 결정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9월까지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Q. 폐점한 매장 대신 다른 곳에 추가로 오픈하는 매장이 있나요?
A. 있습니다. 이달 말 롯데몰 용인 수지점, 오는 9월 엔터식스 안양역사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추가로 엽니다. 3개 매장을 추가로 열게 되면 유니클로는 다시 187개 매장을 운영하게 됩니다. 게다가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06년 론칭한 SPA 브랜드 ‘지유(GU)’ 매장도 2개 추가 출점합니다. 이달 말 용인 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열고, 9월 초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냅니다. 지유는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저가 브랜드로,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입니다. 다만,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이 매장들도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과는 무관하게 예전부터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합니다. 폐점과 신점은 모두 긴밀한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연초부터 조율한 끝에 결정됐다는 겁니다.

영업종료 안내문 세워진 유니클로 월계점. [연합뉴스]

Q. 지난해 유니클로는 SPA브랜드 1위였습니다. 당시 신규 출점 및 폐점 상황은 어땠나요?
A. 유니클로 한국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가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2018년 회계연도(2017년9월1일~ 2018년8월31일)의 한국 유니클로의 매출은 1조3732억원입니다. 패션 SPA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죠. 이때도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부 매장을 폐점하고, 신규 오픈한 바 있습니다. 2017년 에프알엘코리아는 압구정점을 포함해 6개의 유니클로 매장을 닫았습니다. 지난해에도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비롯해 5개 매장을 닫았고, 10개를 추가로 열었습니다. 올해는 종로3가, AK구로점, 이마트 월계점 포함을 포함해 현재까지 7개의 매장을 닫은 반면 8개를 추가(9월 기준)로 엽니다. 다만, 올해는 아직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앞으로 추가 폐점 및 신규 출점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Q. 앞으로의 상황이 중요하겠군요. 불매운동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한국 유니클로는 전세계 매출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미칠 영향 및 전망이 궁금합니다.
A. 네. 앞으로의 상황이 유니클로의 향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유니클로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이 벌어들인 지난해 매출은 17조6100억원에 달합니다. 이중 유니클로 한국 매출은 1조3732억원이죠. 전세계에서 약 8%나 차지합니다. 매출 70% 급감은 상당한 타격이 있는 셈이죠. 문제는 봄·여름 시즌이 지나고, 가을·겨울 시즌이 시작된다는 겁니다. 매출단가가 높아지는 가을·겨울 시즌까지 불매운동이 지속한다면 타격은 여름 시즌보다 더 커질 전망입니다. 게다가 국내 패션기업들은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주로 유니클로 주력 상품인 발열내의, 경량패딩, 플리스 등의 품목을 강화하고 있죠. 소비재 시장은 일단 대체품을 찾아 옮겨가면 한 번 잃은 점유율은 되돌리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매출 반등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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