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 박람회 연기되고 취업 설명회서 빠지고...日 취업 독려? 정부 부담느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원승일 기자
입력 2019-08-20 15: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본·아세안 중심 '글로벌 일자리 대전', 대상국 넓혀 11월로 연기

  • 8월 21일부터 열리는 해외 취업 설명회, 일본 기업 없어

일본의 수출 규제 후 정부가 주관하는 해외 일자리 박람회나 취업 설명회에서 일본 기업을 보기 힘들게 됐다.

다음 달 말 일본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글로벌 일자리 대전은 돌연 11월로 연기됐다. 대상국도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이달 21일부터 전국 5개 지역에서 열리는 해외 취업 설명회에서도 대상국은 미국과 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세안 중심이고, 일본은 빠졌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정부로서는 일본 기업이 주로 참가하는 취업 박람회 방식에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일본 취업을 독려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코트라, 산업인력공단 공동 주최 '2018 일본 취업박람회'. [연합뉴스]

올해 고용노동부는 다음 달 24일과 26일 일본과 아세안 기업이 참가하는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열 예정이었으나 일본의 수출 규제 후 행사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후 행사는 11월로 미루고, 대상국도 일본을 포함한 미국, 유럽, 아세안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고용부는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국가와 한국청년 채용을 희망하는 국가가 다변화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의 해명과 달리, 이는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확산되자 일본 기업의 참가 비중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고용부가 '한·일 이음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일본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던 방침과도 사뭇 다르다.

한·일 이음 프로젝트는 외교부와 주일대사관, 산업인력공단 등과 함께 일본 취업 관련 구직자 양성, 구인 기업 발굴, 매칭 지원, 사후 관리 등을 지원키로 한 사업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2018 일본 취업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고용부 해외취업 연수 과정인 'K-Move 스쿨'의 일본 과정 규모도 지난해 1320명에서 올해는 1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일본이 우리나라 청년의 해외취업 선호도가 큰 국가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 구직자로 등록한 사람은 4000여명, 이 중 고용부 지원으로 일본에 취업한 청년은 2016년 1003명, 2017년 1427명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고용부는 특정 이유나 목적을 갖고 해외 취업 박람회나 설명회의 참가 대상국에서 일본을 제외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박람회 외에도 K-Move 스쿨 일본 과정, 공공·민간 부문의 일본 취업 알선 등은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 취업을 준비해온 청년들을 차질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