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신용등급평가 잇단 하향…"정책 불확실성 커져"

김태언 기자입력 : 2019-08-17 09:04
피치 B→CCC, S&P B→B- "좌파 후보 승리한 예비선거 결과 반영"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두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CCC는 피치 기준 BB+ 이하부터인 투기등급(정크) 내에서도 한참 내려간 것으로, 아프리카 잠비아, 콩고와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자료에서 이번 등급 하향이 "대선 예비선거 이후 커진 정책 불확실성, 재정 상황의 심각한 위축,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와 이로 인해 커진 디폴트(채무불이행) 또는 채무 재조정의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도 "예비선거 이후의 금융시장 혼란은 이미 취약해진 아르헨티나 재정 상태를 상당히 더 약화시켰다"며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내렸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11일 대선 예비선거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예상 밖 큰 승리를 거두면서 시장이 불안감이 커졌다.

친(親) 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추진해온 긴축 정책이 끝나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시절 좌파 포퓰리즘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며 주가와 페소화 가치가 동반 급락했다.

피치는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정권이 교체돼 좌파 후보가 10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시나리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발맞춘 마크리 대통령의 정책이 단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IMF에 회의적인 입장이었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도 선거 과정에서 IMF와의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S&P는 "향후 들어설 정부와 IMF 간의 협상에 따라 IMF 자금에 대한 접근이 위험해질 경우 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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