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잇단 백색테러... "中 본토 출신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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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8-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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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찰, 시위대로 분장하고 체포 작전 벌이기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본토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이른바 ‘백색테러’ 사건이 지속되고 있다.

12일 홍콩명보에 따르면 전날 홍콩 노스포인트 지역에서는 ‘푸젠인(福建人)’이라고 새겨진 붉은 옷을 입은 이들의 무리가 홍콩 시위대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시위대와 시민을 마구 구타해 상해를 입혔지만, 홍콩 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명보는 이를 ‘백색테러’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는데, 백색테러란 지난달 21일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건장한 남성이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와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을 지칭한 것이다.
 

홍콩 '백색테러' 규탄 시위대 구타하는 경찰 [사진=AP·연합뉴스]

홍콩에서는 백색테러 사건 이후 이와 유사한 시위대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노스포인트 지역에서 흰옷 차림의 10여 명이 각목 등으로 시위대를 마구 폭행했다.

당시 홍콩 시위대들은 백색테러 용의자가 푸젠성 출신의 홍콩인을 뜻하는 ‘푸젠방’이라고 지적했었다. 친중파 진영의 한 소식통은 "이들은 중국 본토 조직에서 온 사람들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맞붙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 본토의 푸젠성 사람들이 복수를 위해 홍콩으로 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푸젠방'이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명보는 “이날 폭행사건 역시 푸젠인이라고 새겨진 옷을 입은 이들의 소행”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1일 시위에서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로 분장해 체포 작전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저녁 10시 무렵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경찰이 진압 작전에 나선 가운데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 헬멧 등을 써 시위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 

이들은 시위대처럼 분장한 후 그들 사이에 섞여 있던 사복 경찰들로, 경찰의 진압 작전이 전개되자 바로 옆의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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