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의 명과암] ⑤"언론, 더 YOUNG(영)하고 FUN(펀)해야"…유튜버 도티·마이린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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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최지현 기자
입력 2019-08-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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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궁금한게 생기면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를 사용한다. 진짜 비디오 세대로 불리는 'Z세대'(1995년~2010년 출생)는 먹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을 유튜브로 해결한다. 이들의 수요에 맞춰 '유튜버'로 대표되는 1인 크리에이터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주경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을 만나서 이들의 화려한 이면과 그속에 감춰진 고충을 들었다.[편집자주]

'마이린TV' 인터뷰. 마이린TV는 뉴스를 만든다면 또래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나게" 만들 것이라고 9일 말했다.[인터뷰=최지현 기자, 촬영=강지수·홍승완 기자, 편집=최지현 기자]

급격하게 변화한 미디어 시장 속에서 신문과 방송 등 전통 언론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전통 언론은 입을 모아 변화를 외치지만 독자와 시청자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6살 보람이의 유튜브 방송보다 매출이 적은 한 방송국 노조에서는 자조섞인 성명을 내놨다. 전통미디어가 이제는 바뀌지 않으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때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크리에이터 위크' 행사가 열렸다. 유튜브와 SNS, 1인 크리에이터로 대변되는 지금의 미디어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이 행사를 방문해 앞으로 언론이 나아갈 방향을 물어봤다.


'도티(샌드박스)' 인터뷰. 도티는 언론들이 자신만의 미디어 감수성을 찾아야 한다고 9일 강조했다.[인터뷰=최지현 기자, 촬영=강지수 기자, 편집=최지현 기자]

◆1인 크리에이터 "미디어가 더 YOUNG(영)하고 FUN(펀)하게"

이날 만난 1인 크리에이터들은 기존 언론이 여전히 젊은 층에 무겁게 다가가면서 재미의 측면을 놓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샌드박스'의 '도티' 나희선 씨는 언론이 레거시(전통) 미디어만의 색깔을 덜어내고 디지털 감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악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재미가 있는 디지털만의 감수성이 있다"며 "무거움을 덜어내고 캐주얼해져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주제 선정과 전달 방식의 변화 필요성도 지적했다. 그는 "요즘 친구들 사이의 이슈, 주제를 잘 선정하고 말투 등에 변화를 준다면 재미있는 뉴스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며 기존 언론의 장점과 결부한 디지털 감수성의 색깔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크리에이터 위크'에서 '마이린TV'의 최린 씨가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최씨는 언론들의 정적인 태도가 청소년층에게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사진=강지수 기자]


'마이린TV'의 최린씨 역시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친구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TV뉴스를 많이 봤다"며 "또래 친구들이 정적인 말투 때문에 TV뉴스를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스와 유튜브 방송의 "가장 큰 차이가 쌍방소통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또 "뉴스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데 유튜브는 시청자분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방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또래 친구들을 대상으로 뉴스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어떻게 만들 것이냐고 묻자 "신나게 전달할 것"이라며 "말의 텐션을 높이고 배경도 재미있게 만들 것 같다"고 답했다.
 

9일 '크리에이터 위크'에 마련된 '한터뮤직'의 '후즈팬' 부스[사진=최지현 기자]


◆1인 크리에이터 시대의 언론 엿보기, K-POP(케이팝) 팬들의 니즈를 겨냥한 뉴스 서비스

크리에이터 위크 현장에서 참신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실시간 음악 차트 서비스 기업 '한터차트'에서 이번 달 런칭한 '후즈팬(whosfan)' 앱이다.

한터차트는 지난 1993년도부터 케이팝 앨범 판매량을 집계해왔다. 이렇게 집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초동 판매량, 주간 기사, 월간 리포트 등의 케이팝 관련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팝 뉴스 서비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심세나 한터차트 홍보팀장은 "차트관련 뉴스 등이 발행되면 팬들에게서 미친 듯이 반응이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 팀장은 구체적인 독자층을 정하고 니즈에 맞는 기사를 생산한 덕분에 이와 같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케이팝 팬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 서비스를 겨냥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앱 시스템을 구축한 것 역시 돋보인다.

심 팀장은 "BTS나 강다니엘이 앨범을 내 음원 사이트가 먹통이 될 때 한터 서버도 함께 다운 될 정도"라고 말했다. 팬들이 '트위터'에 앨범 발매 기사를 공유하며 한터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터차트는 향후 팬들이 만드는 뉴스인 '후즈팬 크리에이터' 컨텐츠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아티스트의 정보와 뉴스는 팬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 생산과 소비의 쌍방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미디어 시장이 변하면 주체와 전략도 변해야 살아남아

행사 관계사로 참여한 KT 관계자는 미디어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언론사들의 대응 방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오세훈 KT 광고미디어팀 팀장은 "시장이 바뀌면 미디어 주체들이 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면광고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언론사들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미디어 시장에서의 언론 상황을 요약했다.

오 팀장은 언론사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맞춰 기존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기존 지면에선 영향력이 떨어지던 언론사들 중 일부가 오히려 더 큰 미디어 영향력을 갖고 광고 매출도 높아진 역전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오 팀장은 업체들이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디어 대응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문사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신문사는 신문사의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크리에이터 위크'가 개최됐다.[사진=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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