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의 명과암] ③뷰티 유튜버 신해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쌩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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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응웬티탐 기자
입력 2019-08-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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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레이싱 모델 신해리, 최근 뷰티 유튜버까지 도전

요즘 아이들은 궁금한게 생기면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를 사용한다. 진짜 비디오 세대로 불리는 'Z세대'(1995년~2010년 출생)는 먹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을 유튜브로 해결한다. 이들의 수요에 맞춰 '유튜버'로 대표되는 1인 크리에이터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주경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을 만나서 이들의 화려한 이면과 그속에 감춰진 고충을 들었다.[편집자주]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위크&'에 참석한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레이싱 모델 신해리씨다.[사진=응웬티탐 기자]


"쌩얼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게 가장 부담돼요"

뷰티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신해리(28·여)씨에게 가장 힘든 건 '쌩얼 공개'다.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방법, 화장품 비교 등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신씨. 그녀는 쌩얼부터 시작하는 메이크업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했다.

신씨는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할 때도 피부에 대한 걱정과 함께 '왼쪽 얼굴이 화면에 더 잘 나온다'고 말하는 등 얼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촬영감독은 그녀의 왼쪽에 서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뷰티크리에이터 최대 고민은 '쌩얼(?)'

그녀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에는 '해리 인생 최초 쌩얼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있다.

영상에서 PD가 신씨에게 목욕 가방을 건네며 화장을 지워달라고 말하자 그녀는 강력하게 거부했다. '절대 안 된다'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은 10번이나 모니터에 비쳤다.

그만큼 뷰티 크리에이터에게 '쌩얼 공개'는 부담스럽다. 직접 카메라 앞에 서는 뷰티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꾸미지 않은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그렇다고 마냥 피할 수도 없다.

다양한 메이크업을 구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48색 크레파스처럼 알록달록한 색깔로 얼굴을 가득 채워야 한다. 이후 다시 새로운 스타일의 메이크업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메이크업을 하기 전 얼굴인, 쌩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신씨는 "쌩얼부터 시작하는 메이크업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다양한 메이크업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냐"며 담담하게 말했다.

메이크업은 뷰티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수채화가 되기도 하고, 진하고 선명한 유화가 되기도 한다.

◆하루에만 수차례 메이크업..시청자 5분 즐거움 위해서 몇 시간 촬영

뷰티를 주 콘텐츠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는 실제로 클럽 메이크업, 소개팅 메이크업 등 다양한 주제의 메이크업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또한 유튜브에 '초딩 메이크업'을 검색해보면 ‘놀러 갈 때 하는 초5 메이크업’, ‘학교 갈 때 하는 메이크업’ 등 상황에 따라 다른 메이크업 방법 등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신씨는 하루에 메이크업하고 다시 지우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는 것도 힘든 점 중에 하나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신씨는 최근 들어 메이크업과 클렌징을 하루 3번까지 반복해서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화장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면 피부가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면서 "메이크업하는 장면을 촬영해야 하니까 꾸준히 집에서 케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 크리에이터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청자가 보는 건 5분이지만, 1시간 넘게 촬영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촬영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포함하면 1시간을 넘기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래도 신해리씨가 뷰티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촬영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만큼 신 씨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할 때 스스로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아이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재밌다고 콕 집어 말했다. 요즘은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트렌드지만, 진하고 또렷하게 할 수 있는 메이크업도 구독자들에게 함께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모델 일도 함께 하는 신씨는 직업 특성상 가지고 있는 옷이 많다. 그러다 보니 오늘 촬영할 메이크업과 관련된 의상을 미리 골라와 그 의상을 입고 촬영할 수 있다.

이는 모델과 뷰티 크리에이터, 두 가지 직업을 겸하고 있는 신해리씨만 누릴 수 있는 특징이다. 현재 신 씨는 모터쇼, 신제품 출시 언론 간담회 등에서 모델 일을 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콘텐츠 고민"...반려견 콘텐츠, 일상 브이로그 등 고려

신씨는 앞으로 뷰티 콘텐츠 외에도 먹방이나 일상 브이로그도 제작해 크리에이터로서의 영역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녀는 반려견과 함께 함께 하는 일상을 촬영한 브이로그를 기획하고 싶다고 했다. 신씨는 "저조차도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영상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보게 된다"며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하는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신 씨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건 최근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다.

실제로 배우 박민영은 '반려견 레옹과 함께한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조회수 68만회를 기록했다. 유명 배우 외에도 일반인 크리에이터가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일상 브이로그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끝으로 신씨는 "유튜버하면 영상에 나와 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녀는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는 순조로웠지만, 막상 결과물이 나오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며 "쉽게 접근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씨는 1인 미디어 창작자 육성하는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터'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다.

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터'는 지난 5월 개설해 3개월 만에 구독자 1만2000여 명을 넘어섰다. 또한 레이싱 모델 신해리, 유다연 등을 신인 유튜버로 영입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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