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주식보다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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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8-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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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


우리 주식시장이 8월 들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이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 규제까지 겹쳤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통관절차 우대 대상)에서 뺐다.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바뀌는 바람에 전략물자를 들여오기가 까다로워졌다. 처리기간은 1주일에서 90일 이내로 늘어났고, 갱신 주기도 3년에서 6개월로 짧아졌다.

물론 대만이나 싱가포르는 일본과 거래하면서 포괄허가제도인 자율준수프로그램(ICP)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 대기업도 이를 통해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ICP 기업과 거래하지 않는 중소기업이다. 개별허가 처리기간이 9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치 재고를 쌓아 두어야 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얼마 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으나, 두 나라는 어떤 소득도 얻지 못했다. '미국 농산물 구매'와 '중국 화웨이 제재'를 맞교환하는 스몰딜을 기대하기도 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나마 이번 5차 관세 부과는 1~4차 때보다 작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 가운데 430억 달러가량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1~4차 관세 부과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대상 품목도 자본재(44%)와 소비재(40%)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소비지표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관세율도 10%밖에 안 된다. 종전(평균 5.25%)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지 않다.

한국은행은 얼마 전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도 3년 만에 낮추었다. 미국 역시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더욱이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낮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외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도 잇달아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주식보다 채권을 눈여겨보아야 할 때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도 투자를 줄이게 마련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기조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내려도 기업 실적이 금세 살아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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