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고취하라" 中시진핑 지도부 장단 맞추는 텐센트 '愛國'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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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8-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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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퇴치', '환경보호' 시진핑 정책 테마 핵심으로 한 '도시건설 게임' 발표

'고향의 꿈(家國夢)', '고향스토리(家的故事)'.

최근 중국 게임공룡 텐센트가 발표한 모바일 게임 이름이다.  앞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 2019'를 통해서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정부와 함께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고향의 꿈은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와, 고향스토리는 광둥성 선전부와 함께 협력해 제작했다. 

 

[사진='고향의꿈' 게임]

고향의 꿈은 나만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일종의 '심시티(SimCity)' 스타일의 도시건설 게임이다. 유저들은 황무지에 수도를 파고, 전기를 연결하고,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지으며 도시를 건설해 나간다. 단, 빈곤퇴치, 환경보호 등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테마를 염두에 두고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마샤오이(馬曉軼)  텐센트 그룹 부총재는 올해 신중국 성립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게임이라며, 중국의 새로운 시대 발전상을 반영한 새로운 게임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홍콩 명보는 이를 애국심 고취용 게임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무역전쟁 속 위기의식이 커진 가운데 애국심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5·4운동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선 청년들이 애국주의를 계승해야 한다며 '애국'이라는 단어만 18차례 언급했을 정도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는 사실상 중국 지도부 '입맛'에 맞춘 애국용 게임으로, 최근 강화되고 있는 게임 규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정부는 청소년 게임 중독을 우려, 게임 감독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9개월 간 게임 판호(版號) 심사 승인도 중단해 신규 출시된 게임도 거의 없었을 정도다.  판호는 중국 당국에서 발급하는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으로, 판호가 없으면 실질적으로 신작 출시가 불가능하다.

지난해 말 판호 승인 심사를 재개하긴 했지만 올해 중국은 신규게임 약 5000개만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과 비교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텐센트의 이 같은 노력에도 최근 중국 게임시장 부진 속 텐센트가 예전과 같은 고속성장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게임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캐시카우' 사업이다. 지난 2017년 왕자영요 게임이 국민 게임으로 대박을 났을 당시 텐센트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율은 80%도 넘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텐센트 전체 게임사업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텐센트 게임매출]


이러한 가운데 텐센트는 오는 14일 장 마감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중국 흥업증권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증가한 930억8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으로 한 순익은 231억1000만 위안으로 예상했다. 

특히 2분기 텐센트 게임사업은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 게임 매출 증가율이 13.5%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흥업증권은 전망했다.  흥업증권은 텐센트 주가 예상목표치를 421.3홍콩달러로 잡고 투자의견은 '신중한 매수'로 제시했다. 
 

[사진=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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