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美장기금리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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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8-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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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10년물금리 1.59%로 하락...3년여만에 최저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이 장기화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전날 대비 0.14% 낮은 1.59%로 하락했다. 2016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웠다.

미·중 갈등과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투자자금을 국채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투자 리스크가 커지자 채권 매수가 늘어난 것이다. 통상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그만큼 상승한다.

톰슨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5일 세계 주식 펀드에서 유출된 139억 달러(약 16조 8677억원)의 자금 가운데 81억 달러가 채권 펀드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도 장기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 때 -0.6%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도 장기 금리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은 0.12%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6월 산업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세계적인 금융완화 경쟁이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미국채 매입을 부추긴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채금리 급락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9월 중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장기 금리의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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